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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재고 사상최고

현지생산 10만대에 수출물량 합치면 17만대<br>일본車 판매값 하락 영향…마케팅 강화등 추진

‘미국시장 공략 만만치 않네.’ 현대차가 미국에서 사상 최고치의 재고물량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현지 생산 재고가 10만대에 육박하는데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물량까지 합할 경우 재고물량 압박이 17만대에 달해 미국 판매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내 생산차량 재고대수는 9만8,000대로 적정 재고물량인 7만5,000대를 훌쩍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수출분까지 합할 경우 미국 시장에 쌓여 있는 재고물량은 17만1,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쏘나타와 싼타페 모델의 판매 부진이 재고물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렌터카(플리트) 판매를 중단한 후 재고가 꾸준히 늘어나 앨라배마 공장 재고가 12만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부진은 일본의 엔저와 원고 현상에도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차량 판매가격을 올리는 데 반해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인센티브를 앞세워 실질 판매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일본의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9.5% 판매가 증가한 데 이어 혼다 역시 2.4% 판매가 늘어났다. 가격면에서도 현대차 액센트의 미국 현지 판매가격은 1만2,565달러로 동급 경쟁차종인 도요타의 야리스(1만1,925달러)보다 640달러 비싸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쏘나타 모델의 플리트 판매를 재개하고 싼타페 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설 움직임이다. 회사 측은 3월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급 SUV ‘베라크루즈’의 미국 출시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재고물량 급증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가 비수기인데다 한국 수출분 누적과 쏘나타의 플리트 판매 중단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빚어진 것”이라며 “쏘나타 플리트 판매 재개와 싼타페에 대한 마케팅 강화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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