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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진출 기업 에볼라 악재에 초비상

전자·車 등 사업차질 우려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이지리아로 확산되면서 전자·자동차·조선·건설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나이지리아는 기니나 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과 달리 국내 기업들이 서부 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아프리카 공략을 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전자·자동차 업체들은 에볼라 확산에 따른 사업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가 10일(현지시간) 국가와 주 경계를 넘은 시신 운반을 금지하는 등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체제를 갖추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안전대책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나이지리아에 조립(CKD) 공장을 건설 중인 기아차는 4·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단 관망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연기계획은 없지만 직원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당연히 생산일정을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나이지리아 공장 양산시기를 4·4분기로 미뤘던 현대차도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에볼라 확산상황에 따라 생산일정을 탄력적으로 정할 방침이다.

나이지리아에 30여개 체험형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에볼라로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은 나이지리아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판매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돼 매장 방문자가 줄면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신흥시장으로 집중 공략하던 아프리카에서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고 우려했다.



외출금지 등 직원들에 대한 안전대응 수위도 한층 강화했다. 나이지리아에 260여명의 직원을 파견한 대우건설은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지역인 라고스로 외출을 금지시켰으며 삼성중공업은 발주처와 공동으로 단계별 대응계획 수립작업에 착수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나이지리아 남부 바엘사주의 '바란 인필 프로젝트' 가스 플랜트 공사를 비롯해 5개 현장을 가동 중이며 삼성중공업은 에지나 지역에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1억7,000만명의 인구대국이자 연평균 7%대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는 현재 전자·자동차·조선·건설 등 15개사가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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