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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자 '장마철 주의'
입력2001-06-24 00:00:00
수정
2001.06.24 00:00:00
관절염·우울증·무좀등 증상 심해지기 쉬워90여년 만의 극심한 가뭄에 이어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70%를 웃돌고 기온도 25가 넘는 고온다습한 날이 계속돼 인체는 내분비 및 신경계 균형이 깨지고 전체적으로 신진대사 능력을 떨어진다. 따라서 쉽게 피곤함을 느낄 뿐 아니라 면역기능이 저하돼 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신체적응력이 약한 노약자나 아이들 그리고 고혈압ㆍ당뇨ㆍ폐질환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는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또 장마철에는 잦은 기압변화와 꿉꿉한 날씨로 인해 관절염, 피부질환, 우울증 등의 증세도 심해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송영욱(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장마철에는 관절통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기압이 떨어지면서 관절 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찌푸린 날씨에서 비롯된 심리적 위축과 비 때문에 체온이 낮아져 관절주위의 근육이 뭉치는 것 등이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통증이 심해졌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점점 증상이 악화된다"고 지적, "꾸준히 관절운동을 하고 쿨팩이나 핫팩으로 아픈 관절주위를 찜질할 것"을 조언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극성을 부리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무좀과 습진. 서울중앙병원 성경제 교수(피부과)는 "장마철 기후환경은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미생물번식에 최적"이라며 "특히 곰팡이의 일종인 무좀균은 90% 이상의 성인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무좀은 발 뿐만 아니라 손, 발톱, 손톱까지 침범하며 심한 경우엔 온 몸으로 퍼진다면서 "대수롭지 않다고 여겨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에 감염돼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며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좀으로 인해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있으면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한 찻숟가락 정도 넣은 후 무좀이 생긴 부위를 담가 찜질하거나 무좀연고제 등을 바른다. 하지만 손톱, 발톱에 무좀이 생긴 경우에는 반드시 내복약을 복용해야 한다.
흐리고 끈적끈적한 장마철 날씨는 불쾌지수를 높일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더해준다. 고대안암병원 이민수(정신과) 교수는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게 된다"며 "멜라토닌은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이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실내조명을 밝게 하고 환기를 자주해 습기를 제거하는 등 쾌적한 환경을 만들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며 "지속적으로 심한 우울감을 느낄 경우엔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을 것"을 조언했다.
<장마철생활수칙>
1.신진대사 활성화를 위해 과일 등을 많이 먹어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2.음식물과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다.
3.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땀이 잘 증발되지 않는다. 따라서 땀을 흘리면 즉시 닦아 피부질환과 감기 등을 예방한다
4.습기제거를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튼 상태에서 오전,오후에 한 두 차례씩 환기를 한다.
5.집안이 축축해지면 곰팡이를 비롯한 병원성 미생물이 번성한다. 때때로 난방을 해 습기를 없애도록 한다.
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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