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에 '급여1% 나눔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포스코와 현대위아가 각각 1%나눔 재단 설립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약체결 등의 방법을 통해 급여 1% 나눔 운동을 제도화했다. 두 회사는 이미 자체적으로 1% 나눔 운동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이를 보다 체계화하고 회사의 주요 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외부협약을 추진했다. 급여 1% 나눔운동은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매달 급여공제 형태로 기부해 사회공헌 자금을 마련하는 나눔활동으로 회사 자금으로만 사회공헌을 실시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나눔 형태다.
산업계에 급여 1% 나눔 운동이라는 착한 DNA를 국내에서 처음 퍼뜨린 기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난 2011년 10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1% 나눔운동을 시작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제안한 이 운동은 출범과 동시에 직원 대다수가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지난해는 임직원의 96%인 1,700여명이 이 운동에 동참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다.
포스코에서도 '1% 나눔' 씨앗이 일찌감치 싹텄다. 이 회사는 임원 및 부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1% 나눔운동을 2011년 10월부터 시작했다. 그 이후 부장급 이하 직원들도 정액제 또는 1% 공제 형태로 참가할 수 있도록 개방해 현재 월 1만원부터 8만원까지 자발적으로 적립하는 직원들의 참여율이 95%에 이른다.
포스코는 직원들의 기금 규모가 늘어나자 투명한 기금 운영을 위해 이달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설립으로 포스코는 임직원들의 급여 1% 나눔 기부액에 회사가 동일 금액의 기금을 출연하고 운영하게 됐다. 포스코의 1% 나눔운동은 특히 포스코특수강ㆍ포스코ICT 등 26개 패밀리사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금융계와 공기업으로도 1% 급여 나눔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올 상반기 임직원 급여 1% 나눔운동을 시작했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의 일정 부분을 기부해 사회공헌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공기업 가운데서는 처음이었다.
이에 앞서 2011년 12월에는 대구은행이 급여 1% 사랑나눔운동을 실시해 대구ㆍ경북 지역의 저소득층과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저소득가정 아동 여름방학 경제교실, 연탄ㆍ김장나눔 등 소외계층을 돕고 있다. 삼성토탈과 미래에셋 역시 1% 나눔운동을 펼치는 대표적인 회사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단순히 회사가 금전을 기부하는 형태에서 기업재능기부, 특정 집단 지원,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다양화되고 체계화되는 추세"라며 "1% 급여 나눔 운동은 임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어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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