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길은 사신과 상인들이 중국으로 갈 때 이용해 조선제1로 또는 연행(燕行)로로 불렸으며, 이 길을 통해 수입된 서구의 과학과 기술은 북학운동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도가 의주로 고증을 거쳐 복원한 의주길은 고양 삼송역 8번 출구∼파주 임진각 52.7km 구간에 조성됐다.
의주길은 의주대로 옛 길을 고증하여 노선을 확인하고 끊어지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 대신 걷기 좋은 인근 자연길 등을 이어 도보탐방로를 완성했다. 주대로가 차도의 형태로 상당 부분 보존되어 있는 점을 감안, 차량을 이용해 의주대로 원래 노선을 답사할 수 있도록 안내지도에 차량용 답사노선도 함께 병기했다.
의주대로를 통해 중국에 다녀온 박지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열하일기’를 저술했고, 의주대로를 통해 수입된 서구의 과학과 기술은 북학운동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의주길은 김지남 묘, 벽제관지,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윤관장군묘, 화석정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행조건만을 고려했던 기존의 도보길과 달리 역사문화 체험과 교육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도보길이다.
고양시 고양근린공원(벽제관지 옆)에서 열리는 개통식에 이어 행사장에서 벽제관지, 고양향교 등을 거쳐 대자산 도시 숲길까지 약 4km의 의주길 구간(벽제관길)을 걷는 행사도 마련된다.
도는 앞서 지난 5월 25일 수원∼화성∼오산(33.4㎞), 과천∼안양∼의왕∼수원(23.7㎞), 오산∼평택(31.9㎞) 등 삼남길 경기구간을 단계적으로 복원해 개통했다.
도는 오는 2017년까지 의주길 외에도 영남대로, 경흥대로 등 경기도 지역의 옛길을 고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보여행길 개발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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