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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MF 저승사자' 피셔, 옐런과 호흡 잘 맞출까

주장 강해 옐런과 충돌 땐 테이퍼링 과정 혼선 우려

오바마는 "환상의 팀" 평가

스탠리 피셔(70·사진)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에 지명됨에 따라 재닛 옐런 차기 의장과 호흡을 잘 맞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은행장들의 스승'으로 카리스마가 워낙 강한 피셔 전 총재가 자기 주장을 고집하며 옐런과 충돌할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과정에서 시장 혼란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연준 부의장에 피셔 전 총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공석인 연준 이사에 여성인 라엘 브레이너드 전 재무부 차관을 지명하고 제롬 파월 이사는 재지명했다. 7명인 연준 이사는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피셔 전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시절인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닥치자 한국·인도네시아 등에 고금리,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을 강요해 한국에도 'IMF 저승사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등 주요국 중앙은행장을 비롯해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의 스승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 3명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검증된 경험과 판단력,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 인사들로 미국의 경기회복과 경제성장, 고용창출 등을 위한 적임자"라면서 "옐런·피셔 지도부는 환상의 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옐런·피셔 조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피셔 전 총재가 자기 주장이 강한데다 옐런도 무시할 수 없는 거물이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물가상승에 민감한 그를 매파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는 연준이 옐런 주도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를 통해 장기간의 초저금리를 예고한 데 대해서도 "연준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그것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옐런·피셔' 드림팀이 호흡을 잘 맞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다. 우선 피셔 전 총재는 매파나 비둘기파가 아니라 실용주의자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최근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추접하고 위험하지만 효과적이면서도 필수적"이라며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시절에도 2008년 금융위기가 불거지자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1년 뒤 금리인상을 통해 가장 먼저 출구전략에 나서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이번 연준 부의장 지명도 옐런 차기 의장의 삼고초려 때문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설명이다. 당초 백악관이 피셔가 워낙 거물인 탓에 접촉조차 하지 않자 옐런이 적극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협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또 피셔는 전세계 중앙은행장은 물론 총리·재무장관들과 인맥이 탄탄해 연준의 홍보대사나 테이퍼링 과정에서 각종 혼란을 진화하는 데 소방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흥국들은 연준의 출구전략으로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미국 역시 금융규제를 위해 글로벌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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