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이번 수사 의뢰는 특히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양측의 날 선 공방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법무팀 검토를 거쳐 LG전자의 조 사장과 세탁기 담당 조모 임원, 신원불상 임직원 등을 업무방해·재물손괴·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유럽 최대의 가전 판매점 '자툰'의 한 매장에서 조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 일행이 삼성전자의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의 문 연결부(힌지)를 파손한 뒤 자리를 뜨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고 밝혔다. 앞서 IFA 개막 직전 LG전자 간부가 삼성전자 세탁기를 또 다른 양판점에서 고의로 파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현지 경찰이 개입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 사장 일행이 먼저 세탁기를 망가뜨렸고 이때 함께 있던 직원 두 명이 두 시간 뒤 다른 매장에서 또 파손한 것"이라며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당시에는 일을 키우지 않고 국내로 돌아와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경쟁사 제품을 보는 건 통상적인 일인데 삼성 모델의 힌지가 취약했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