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7개 주요도시의 스마트폰 요금을 비교, 최근 공개한 ‘전기통신 서비스의 국내외 가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환율 기준 서울의 스마트폰 요금은 2,702엔(약 3만9,000원)이었다. 이는 도쿄ㆍ뉴욕ㆍ런던ㆍ파리ㆍ뒤셀도르프ㆍ스톡홀름 등 7개 도시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에 이어 스마트폰 요금이 저렴한 도시는 스톡홀름, 파리, 런던, 뉴욕, 뒤셀도르프, 도쿄 순이었다.
총무성은 각 도시의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서울), NTT도코모(도쿄), 버라이즌(뉴욕), O2(런던), 오랑주(파리), T모바일(뒤셀도르프), 텔리아소네라(스톡홀름)의 요금제로 음성 61분, 데이터 1.6기가바이트(GB), 문자 438건(발신 215건)을 이용했을 때 부과되는 통신비를 비교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가입자 90% 이상이 선택하는 스마트폰 정액제가 아닌 다른 요금제로 집계됐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조사는 기본료 1만1,000원의 표준요금제와 안심데이터190 요금제(기본료 1만9,000원ㆍ2GB)에 가입해 쓸 경우로 계산됐다. 일반적으로 정액요금제 외의 요금제를 택할 경우 각종 할인혜택이 없어 통신요금이 비싸진다.
이밖에 7개 도시 거주자들의 실제 구매력까지 감안하면 스마트폰 요금이 가장 저렴한 곳은 스톡홀름이었다.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반영한 환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서울의 스마트폰 요금은 5,209엔(약 7만5,000원)으로 스톡홀름(3,603엔), 파리(4,808엔)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PPP 환율 비교는 국가 간 소득 수준과 물가의 차이를 감안한 상대적인 체감 가격을 나타낸다.
총무성은 “이번 조사 결과는 최신 요금 정보가 반영되지 않은 데다 각국의 요금체계나 지역별 격차를 감안해야 하고 환율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여러 지표 중의 하나로 참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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