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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한국건축문화大賞] 건축문화 자긍심 높이는 계기되길

[특별기고] 추병직 건교부 장관


지난 92년 주택정책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준공된 건축물 중에서 1년 동안 가장 우수한 건축물을 선발, 정부 시상을 하는 행사 개최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데, 벌써 14회째를 맞은 한국건축문화대상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 동안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건축의 질적 향상을 유도해 아름다운 건축물을 많이 짓고, 이러한 건축물을 짓는데 참여한 설계자나 시공사, 건축주를 격려해 왔습니다. 건축물이 개인이나 단체의 소유물이기는 하지만 그 것이 도시의 미관을 결정짓고, 많은 사람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결코 개인 혼자의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건축물이 만드는 도시문화를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향유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건축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그 의의가 큽니다. 또한 완공된 건축물을 상대로 평가함으로써 우수한 설계자와 시공사를 발굴하고, 국민 모두가 건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이 행사에 또 다른 의미를 더해줍니다. 우리는 지난 50년간 경제성장이 일궈낸 상징물로서 변화된 도시의 모습을 우뚝 서 있는 고층빌딩을 보며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음식점 간판으로 뒤덮인 사업지역 내 건물이나 특징 없이 지어진 아파트 단지, 특히 차 한대 겨우 지나가게 지어진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등을 볼 때는 우리보다 뒤쳐졌다고 생각했던 이웃나라 도시의 변화된 모습과 비교되어 우리의 건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건물 하나하나는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이자 국가 이미지가 됩니다. 멋지게 잘 지어진 건축물 하나도 중요하지만 일반 대중이 늘 보고 접하는 그런 건물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웰빙 바람이나 건강건축 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조상들의 슬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민족은 초가집 하나를 지을 때도 방위를 생각하고 햇볕, 바람, 물 등 자연에 거스르지 않으며 모든 정성을 다해 지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앞으로도 건강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따라 실내 공기의 질적 개선을 위한 환기 문제, 내부 마감재 사용 문제 등을 전면적으로 검토해 제도적인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살기 좋은 도시,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각종 정책을 개발, 추진할 것입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기술, 디자인,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물을 선정하는 행사입니다. 하지만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각종 장애를 딛고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낸 좋은 건축물을 선정해 대중 건축물의 질적 향상을 선도하는 것 역시 이 행사의 개최 목적입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건축물의 종류와 규모에 따라 시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번 행사가 우리의 건축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건축의 질적 향상을 이루는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아울러 건축에 관계하는 분들만의 행사가 아닌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는 행사가 됐으면 합니다. 한 번 지은 건축물은 문화재 만큼의 값어치를 지니며 우리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건축물을 지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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