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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또 구조조정 광풍 부나" 초긴장

■풍림산업 결국 법정관리<br>잔금 관련 소송 늘어 경영 악화… 360여개 협력업체 연쇄 도산 우려<br>시공능력 100위권 재무상황 점검 등 금감원, 유동성 모니터링 강화나서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던 풍림산업의 최종부도와 법정관리 신청으로 건설업계는 다시 한번 '구조조정'의 광풍이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경기가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입주자들이 중도금과 잔금 납부를 거부한 채 건설회사와 소송을 제기하는 사업장도 늘고 있어 경영사정은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역시 건설회사에 대한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경영정상화가 여의치 않는 곳이 늘자 '추가자금 투입'보다는 법정관리나 손실처리 등으로 마무리하려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칫하다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솔직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풍림까지…건설사들 고조되는 긴장감=풍림산업의 법정관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예고됐다. 채권단과 대주단 간의 자금지원에 대한 이견, 시행∙시공사의 건설비용을 둘러싼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못한 게 컸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국민은행과 농협이 약정을 어기고 결의 안건에 대해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은행과 농협은 "우리은행이 두 은행에 모든 것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공사 미납금액에 대해 합의도 못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무조건 자금만 지원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것.

상황이 이렇자 풍림산업은 최종부도 처리 이전에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가 들어가면 채권∙채무가 동결되고 채권단 역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예컨대 채권은행은 채권액의 50~10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현재 풍림산업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전체 신용공여액(대출+보증)은 1조6,700억원가량이다. 이 중 주채무대출금이 약 8,700억원이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금액이 7,500억원선이다. 풍림산업의 부도로 당장 360여개 협력업체의 도산까지 우려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풍림산업 자체는 미수금이 6,000억원에 이르고 주채권은행의 담보 등을 통해 원금 탕감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협력업체들은 단기자금 회수가 삐끗하면 쓰러질 수 있는 한계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잠잠해졌던 건설회사의 경영부실이 다시 휘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확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공순위 100위권 건설회사에 대한 유동성과 재무상황 점검을 점검하고 일시적 유동성 우려가 있는 10여개 건설사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풍림은 어떤 회사=풍림은 대표적인 중견 건설회사다. 지난 1954년 창립된 뒤 지난해 시공능력 30위를 차지한 중견 건설사로 '풍림 아이원'과 '풍림 엑슬루타워' 등의 브랜드로 유명하다. 건설업계에서는 1976년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플랜트시장에도 진출해 비교적 성공적인 수주를 이어온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2001년에는 아파트 브랜드인 풍림 아이원을 론칭했고 2007년에는 고급아파트 엑슬루타워를 론칭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이 기간 시공순위는 20위까지 상승했다. 계열사로는 1995년 개관한 청평리조트를 필두로 용평∙제주 등에 풍림리조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돈맥경화'에 시달리며 2009년 부도위기 업체로 분류됐고 워크아웃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법정관리로까지 들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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