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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택견, 체육회 정가맹단체 가입놓고 '극과 극'

"삼수(三修)는 없다."(당구계), "대한택견협회의단독가맹은 있을 수 없다."(택견계) 올해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 가입을 놓고 당구계와 택견계가 서로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월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앞두고 정가맹단체 신청서를 접수시킨 곳은 대한당구연맹과 대한택견협회 등 2곳이다. 우선 당구연맹은 올해 기필코 정가맹단체에 가입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당구연맹 박채수 사무국장은 "지난 2002년부터 체육회 정가맹단체에 들기 위해신청서를 냈지만 2년 연속 떨어졌다"며 "이번에도 떨어지면 삼수째"라고 긴장감을늦추지 않았다. 당구연맹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두 번의 '재수경험'을 통해 지난해말부터 정가맹단체 가입을 염두에 두고 ▲당구용어 순화운동 ▲당구장 이미지 개선 사업추진▲동호인들의 정규대회 참가 유도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림픽정식 종목이면서도 정가맹단체가 아니다 보니 전국체전 종목에 끼지못하는 내부적인 모순을 깨기 위해 변신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 당구계의 뜨거운 정가맹단체 가입 열망과는 반대로 택견계는 대한택견협회의 정가맹단체 신청을 놓고 심한 내홍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한택견협회 홈페이지(www.taekkyonkorea.com) 게시판은 '유사택견' 논란에 인신공격성 비방이 난무할 정도로 심각한 분열상황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국내 5개 택견정파가 서로의 정통성을 내세워 대한택견협회의 단독 가입을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나선 것. 이에 한국전통택견협회측은 지난 14일 "유사택견단체인 대한택견협회를 정가맹단체로 만드는 것은 중요무형문화재 택견을 죽이는 것"이라고 반박성명을 내기까지했다. 대한체육회도 택견의 각 종파별 반목이 거세지자 3차례 중재회의를 열었지만 서로간의 반목만 확인할뿐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어떤 결정을 내도 문제가 생길게 불을 보듯하다"며 난처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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