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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中企… '허리'가 없다

창업1세대 은퇴 눈앞인데<br>20~30대 창업은 지지부진<br>CEO 연령 50세로 고령화<br>"기업가정신 쇠퇴 우려"


중소기업이 늙어가고 있다. 지난 1970~19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활약했던 창업1세대들의 은퇴시점이 도래하고 이 공백을 청년창업이 메워주지 못하면서 '중소기업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 붕괴 이후 10여년 동안 청년창업이 약해져 허리가 약해진 탓이다. 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의 노화 때문에 경제 전반의 추동력이 떨어질까 우려된다.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기 최고경영자(CEO)의 고령화 문제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4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CEO 가운데 60세 이상의 비중은 1993년 10.6%에서 2010년 15.5%로 확대됐다. 중소기업 CEO의 평균 연령은 같은 기간 48.2세에서 50.6세로 높아졌다.

특히 50~300인 중기업의 경우 2010년 CEO 평균 나이는 54.0세에 달했다. 앞으로 5~10년 이후 1세대 창업주들의 은퇴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20~30대 벤처 CEO 비중은 2006년 22.9%에서 지난해 7월 17.6%로 감소했다.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과 도전정신 약화로 창업을 꺼린 결과다. 그동안 창업의 주류가 제조업ㆍITㆍ고부가서비스업종 등 주력 산업 분야에서의 정면 도전이 아니라 커피전문점과 같이 비전문형 생계형 창업에 매몰돼왔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CE0의 고령화가 도전적인 기업가정신의 쇠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창업1세대들은 이미 기반을 잡은 입장에서 사업확장이나 다각화로 위험부담을 떠안기보다 투자를 꺼리는 '경영의 보수화'에 안주할 수 있다는 경고다.



사업을 2세나 제3자에게 물려줘야 하지만 이 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 상당수의 2세들이 가업 잇기를 꺼리는데다 가족 외 3자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풍토 역시 아직은 낯선 게 현실이다. 원활한 가업승계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축적된 경영ㆍ기술 노하우가 사장돼 소중한 산업역량을 잃게 된다.

일본의 경우 연간 7만개 기업이 후계자가 없어 폐업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허리 부실화가 일본처럼 악화될 수 있는 점을 강조한다. 중소기업의 지속 경영을 위한 경영승계 교육 프로그램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업승계를 위한 세제혜택이 강화됐지만 공동으로 이어받는 경우 등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 또 가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중소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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