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자랑스런 삼성인상’ 공적상을 수상한 최기형(55ㆍ사진) 삼성물산 상사부문 에너지사업부장(전문위원)은 “저유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해 매물로 나오는 유전이나 자원보유 기업이 많을 것”이라면서 “경제위기 국면이지만 자원확보 노력을 중단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최 사업부장은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만 28년간 일한 에너지계의 베테랑이다. 이번 공적상은 국내 최초로 오만과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진출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지난 2월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장량 9,000만배럴짜리 멕시코만 해상 생산유전을 미국 테일러사로부터 인수하는 데 성공해 세계 에너지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멕시코만 생산 원유의 3분의2 물량에 대해서는 향후 3년간 배럴당 97~98달러에 팔기로 장기공급계약을 해놓은 상태여서 최근 유가 급락의 영향에서도 한발 물러서 있다. 최 사업부장에 따르면 유전의 생산력은 매년 15~20%씩 자연체감하기 때문에 시추공 추가, 설비보강 등 추가 투자가 계속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지고 전세계적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아 추가 투자여력이 충분한 회사가 많지 않다. 최 사업부장은 “내년 상반기부터는 좋은 광구들과 에너지 기업이 인수합병(M&A) 매물로 쏟아져나올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장을 보고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도 현재 하루 5,000배럴 규모의 지분원유를 오는 2012년까지 1만5,000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 아래 내부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 사업부장은 성공적인 에너지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확고한 의지 ▦내부역량 ▦좋은 자문회사 ▦훌륭한 파트너 기업 등의 4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는 기술ㆍ자금ㆍ신용을 갖춘 최고의 파트너인 한국석유공사가 있는 만큼 민간 업체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업부장은 “내년에는 이미 진출한 사업에서 견실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그러면서도 좋은 기회가 있을 때는 물고 늘어져 우리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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