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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천301명 출생…672명 사망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4년 출생.사망 통계'결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지속되면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될것임을 예고해준다. 올들어 사망자수가 신생아수를 뛰어넘은 일본처럼 머지않아 인구의 자연증가가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사회에 엄청난 부담을안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출산모의 평균 연령이 처음으로 30대로 뛰어오르는 등 늦게 결혼해 늦게 아이를낳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점진적인 성비 구조의 개선 추세가 이어진 가운데 영남권의 남아선호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50대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점 등도 이번통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출산율 세계 최저수준 지속 작년에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에 낳는 평균 출생아수)은 1.16명. 지난해의 경우 1.19명으로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였으나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낮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2002년 1.17명의 사상 최저 기록을 깬 것이다. 2003년 기준으로 일본 1.29명, 미국 2.04명, 프랑스 1.89명, 영국 1.73명, 스웨덴 1.71명 등이고 출산문제가 심각한 체코도 1.18명이었던 점에 비춰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 역시 9.8명으로 사상 처음 10명미만으로 떨어져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주요국(2003년 기준)과 비교하면 일본(8.9명), 독일(8.7명), 체코(9.2명), 그리스(9.4명) 등보다는 다소 높지만 미국(14.0명), 프랑스(12.7명), 영국(11.8명), 스웨덴(11.1명), 스페인(10.4명), 호주(12.6명), 뉴질랜드(14.0명) 등 보다는 낮다. 이에 따라 작년 한해 총 출생아 수는 47만6천52명으로 전년보다 1만7천419명이줄었으며 하루 평균 출생아수는 1천30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수는 24만5천771명으로 보건의료의 발달 등에 힘입어 46명이 줄었다. 하루평균 사망자수는 672명이다. 이로써 출생자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3만281명으로 10년전인 1994년(48만138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통계청 김동회 과장은 "장기 추계로 자연증가 인구는 202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사망률 여성의 3배 50대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아 특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2003년까지는 40대가 여성에 비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이었으나 40대의사망률이 점진적으로 낮아져온데 따른 것이다. 연령대별 여성 사망률에 대한 남성 사망률의 비율은 50대가 2.98배로 가장 높고40대 2.77배, 60대 2.55배, 30대 2.12배, 20대 1.96배 등 순이다.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해당 연령 1천명당 20대 0.7명, 30대 1.3명, 40대 3.7명,50대 8.2명 등 50대까지는 10명미만이었으나 60대(19.5명)부터 크게 높아지고 여자는 60대(7.7명)까지도 1천명당 10명미만을 기록하다가 70대(26.8명)부터 치솟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10년전에 비해 1천명당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평균 0.6명이 줄고 여성은0.3명이 감소한 것이며 특히 노령층일수로 사망률 감소폭이 커 노령화의 급속한 진전을 예고했다. 사망장소별 사망자 구성비는 병원이 46.7%로 자택(38.7%)을 크게 앞질렀다. 10년전까지도 병원 사망비율은 20.0%에 불과했으나 2003년부터 자택을 따돌렸다. ◇쌍둥이 비율 갈수록 증가 총 출생아수에서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쌍둥이로 태어난 신생아는 9천956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09%를 차지했다. 이는 10년전 1.14%의 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은 "늦은 결혼과 늦은 출산으로 인공 임신 등이 늘어나면서 쌍둥이 비율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산모의 평균연령은 전년의 29.8세보다 조금 높은 30.1세를 기록하면서처음으로 30대로 높아졌다. 결혼후 2년이내에 첫째아를 낳는 비율은 72.0%로 전년의 72.6%보다 다소 낮아졌다. 10년전에는 이 비율이 81.5%였다. 결국 늦게 결혼하고 늦게 출산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 성비 접근..영남은 남아선호 여전 젋은 부부들 사이에 딸 아들을 구분하지 않는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해가 갈수록 남아선호 경향이 완화되고 있다. 작년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8.2명으로 전년보다 0.5명낮아지면서 정상적인 성비(103∼107명)에 더욱 가까워졌다. 10년전에는 115.2명이었다. 출산 순위별 성비는 첫째 아이가 105.2명, 둘째 아이가 106.2명이었으나 셋째아이는 132.0명, 넷째아이 이상은 139.1명으로 우리 사회에 아직은 남아있는 남아선호 사상을 반영했다. 지역별 출생성비는 울산이 113.7명으로 가장 높고 경남 113.1명, 경북 112.8명등 영남권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부산 106.1명, 전북 106.3명, 서울 106.5명, 경기 106.8명, 인천 107.0명 등은 정상 성비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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