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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만들기] 박영관 전한국어린이보호재단 이사장
입력2002-03-31 00:00:00
수정
2002.03.31 00:00:00
"독일에서 2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후 몇 년 지났을 때(81년) 한국일보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낙도어린인 양형도 살리기운동 캠페인을 벌였는데 그 어린이의 치료과정을 지켜 보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지금까지 20여년간 경제적으로 불우한 이웃을 위해 무료 심장병 수술을 해주고, 몇 해전부터는 피학대ㆍ결식어린이 지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박영관(세종병원이사장ㆍ전한국어린이보호재단이사장ㆍ사진) 박사는 "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를 돌봐주는 것은 당연한 도리가 아니냐"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이룩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의학계는 박 박사에 대해 선천성 심장병에 관한한 임상ㆍ연구부문을 통틀어 세계 최고의 전문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부천 세종병원은 8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심장병특수진료기관으로 지정을 받은 후 연1,300여건의 심장병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94년 심장병연구소를 개설해 임상은 물론 연구부문의 인력을 충원, 소아인공심장개발 등 그 동안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83년부터 실시한 심장병 수술은 1만6,500여건. 이 중 상당수는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수술이나 치료비 보조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다.
개원 초부터 실시한 심장병 무료 순회검진과 해외동포ㆍ외국 어린이 심장병 치료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89년 이래 외국 어린이에 대한 심장병 수술실적은 96건. 이중 중국 어린이가 63명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ㆍ베트남ㆍ네팔 등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포함돼 있다.
"국내 사정도 어려운데 왜 중국이나 러시아 어린이를 도와주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들보다 경제적으로는 살기가 좋아졌고, 건강보험으로도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부담 역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박 박사는 우리가 어렵다고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데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올해도 10여명의 베트남 어린이에게 심장병 수술을 지원해 줄 예정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외형적으로는 풍요로운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밥을 굶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사회나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고 자라는 어린이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아우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지사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 박사는 "남은 인생도 어린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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