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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외환은행 매각 물밑작업

금융시장 호전 틈타 재매각 착수<br>'1만3,000원+α' 가격대로 협상 가능성<br>외자 선호… 또 해외로 넘어가나 우려 커져


론스타가 10개월여간의 '잠행'을 마치고 외환은행 재매각작업에 나선 것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점차 호전되면서 잠재적 인수자들의 '입질'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론스타가 협상우선대상으로 국내 자본보다는 외국 자본을 선호하고 있어 국내 은행이 또 한번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론스타 "때 됐다" 재매각 착수=현재 론스타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악화 일로를 걷던 국내외 금융시장이 호전되면서 국내외 자본들이 다시 외환은행에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도 은행장 직속으로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실무작업반(TFT)'을 구성한 상태다. 미국의 한 사모투자펀드(PEF)의 관계자는 "미국 텍사스의 PEF와 협상이 결렬됐지만 이들이 외환은행 인수를 강하게 원하고 있어 재협상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헤지펀드계의 큰손이나 중동계 자금들도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KB금융지주와 산업은행도 외환은행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곳 모두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기회만 엿보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론스타가 일단 국내 자본보다는 해외 자본을 협상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게 문제다. 국내 PEF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내 자본에 매각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정부와의 조율 과정도 힘들어 (론스타가) 외국계 자본에 (외환은행을) 매각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해배상소송 청구 등 압박전술도 동시에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한 전문가는 "외환은행 매각의 열쇠는 결국 정부가 쥐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론스타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 조작 연루 등으로 매각 시점을 놓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손배소를 론스타 측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송을 통해 매각 협상 과정에서 정부의 간섭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1만3,000원+α' 협상 전망도=지난해 론스타와 HSBC 간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가격이었다. HSBC는 론스타와 계약 체결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1주당 1만7,725원에 외환은행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1만2,000원대로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협상이 무산했다. 전문가들은 론스타가 1만2,000원대 이하의 가격으로는 매각을 추진하지는 않되 1주당 1만3,000원에 약 20~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성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율은 51.02%(3억2,904만주)로 주당 1만8,000원씩 계산하면 총 5조9,227억원이다. 주당 1만3,000원이라고 가정하면 총 매각가는 4조2,775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으면 비슷한 가격을 맞출 수 있다. 론스타가 이미 블록세일과 배당 등으로 회수한 규모가 1조8,81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 1만3,000원대에서의 협상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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