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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아이로봇 부사장 “日 현지서 4대 대기중”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내부상황 점검에 조만간 원격조정 로봇이 투입될 것이라고 미국 아이로봇사의 팀 트레이너 부사장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레이너 부사장은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에 로봇 4대와 직원들을 보내 함께 작업 중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며칠 안에 (팩봇 등) 우리 로봇이 원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팩봇(PackBotㆍ사진)은 폭발물 탐지 등의 목적으로 개발돼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바 있다. 작은 탱크처럼 생긴 이 로봇은 길이 90㎝ 정도며, 기동성이 좋고 바위ㆍ잔해ㆍ계단 등 각종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 도쿄전력에 보낸 로봇은 카메라와 함께 화학물질ㆍ방사선 센서를 장착했고 긴 팔이 달려있어 잠기지 않은 문을 열 수 있는 기종도 있다. 카네기멜론대학 로봇연구소의 레드 휘태커 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위험한 핵연료를 다루거나 원전 인근의 방사선 오염 토양을 걷어내는데 다양한 로봇들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수습할 당시에는 방사선 수치가 너무 높아 부서진 원전 건물 기둥 등을 들어 올리는 원격조종 크레인, 자르거나 땅을 파는 로봇 등이 사용됐다. 일본은 `로봇 강국'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자위대나 도쿄전력 직원 등이 방사선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 바닷물을 넣어주고 외부 전원을 끌어다 냉각시스템을 재가동하기 위해 사투를 벌여 왔다. 수조에 물이 남아 있는지 등 원전 내부 상황도 자위대원이 헬기를 타고 원전 상공에서 처음으로 촬영했다. 로봇은 커녕 카메라가 달린 모형 헬기조차 띄우지 않았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몽드는 에너지기업 EDF와 원전 건설업체 아레바는 방사성 물질에 심하게 오염된 환경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지원하겠다고 제의했지만 일본측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제작사인 알드바랑 로보틱스의 로돌프 쥘랭 대표는 “일본은 인간형 로봇 부문에서는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실용 로봇 부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반 구조물과 환경이 다른 원자로 안에서도 통신이 가능하고, 원자로 내부의 고온에 견딜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일본 문부과학성이 방사선량을 측정할 수 있는 개발 단계의 로봇을 도쿄전력에 빌려줄 계획이라고 발표했었지만 아직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다. 길이 1.5m, 폭 80㎝의 소형 전차와 같은 모습으로 1.1㎞ 떨어진 곳에서도 무선 조종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24일 제1원전 3호기 원자로에서 복구작업을 하던 도쿄전력 협력업체 직원 2명이 다리 피부에 170∼180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이날 낮 3호기 터빈실 안에서 물에 다리를 담근 채 전력 케이블 설치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NHK는 "지금까지 100m㏜를 넘겨 노출된 작업인력은 7명 있었지만, 170∼180m㏜는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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