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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이사회의 반란
입력1999-02-06 00:00:00
수정
1999.02.06 00:00:00
이로써 93년 5월 44세의 나이로 BMW 회장에 발탁됐던 피셔츠리더는 6년만에 BMW를 떠나게 됐다. 그의 퇴진 이유는 94년 인수한 영국 자동차 회사 로버사의 계속된 적자 때문.고급 세단차만 생산하는 BMW는 4륜 구동차 「랜드 로버」와 소형 승용차 「미니」를 생산하는 로버를 인수함으로써 중복 차종 없이 한 해 자동차 생산대수를 100만대 이상으로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로버는 인수 당수 3위였던 영국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6위로 떨어진 데다 파운드화의 강세에 따른 수출부진까지 겹쳐 작년 한 해 무려 8억 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피셔츠리더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로버의 생산대수를 늘리기 위한 투자를 계획했다. 그러나 BMW의 주식 4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 콴드트가(家)와 그의 강력한 라이벌 라이츨레에 의해 가로막혔다.
라이츨레는 콴드트가의 지원과 BMW 내부의 반(反)피셔츠리더 기류를 업고 이날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직에 오를 참이었다. 그러나 이사회에 참석한 노조 대표의 반대를 예상하지 못한 라이츨레는 피셔츠리더와 함께 물러나는 운명이 됐다. 라이츨레는 로버의 최대 공장으로 현재 1만 4,0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버밍햄 공장의 폐쇄를 주장해왔다.
신임 회장직은 결국 요하힘 밀베르크 생산부문 이사에게 돌아갔다. 6년전까지 뮌헨대 교수로 재직해 온 밀베르크는 근로자들로부터 합의를 존중하는 인물로 명성을 얻어왔다.
「이사회의 반란」으로까지 표현된 이날 BMW 이사회의 결정은 격변하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초일류 기업들의 몸부림을 보여주는 한 단면에 불과한 지도 모른다. 【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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