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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2년새 ‘효용’ 20% 뚝

고액권 발행 결정이후 생활물가 급등 탓<br>백화점등 유통업계‘5만원권 효과’에 기대<br>가격조정 통한 제품 리뉴얼등 마케팅 준비 부산



오는 5월부터 시작되는 5만원권 발행을 앞두고 ‘5만원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생활물가를 기준으로 본 5만원의 효용가치는 고액권 발행을 결정한 지난 2007년 5월과 비교해 현재 20%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5만원으로 채울 수 있었던 장바구니를 올해는 6만원으로도 채우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 흑석동에 거주하는 3인 외벌이 가정의 주부 김정연(37)씨의 가계부를 보면 2007년 5월 기준 5만원은 평균 6일간의 식생활비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김씨 가계부의 5만원은 4일 식생활비로도 빠듯하다. 김씨의 가계부와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주요 식품류의 가격은 한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닭고기ㆍ밀가루 등이 30% 이상 올랐고 돼지고기 삼겹살과 우유도 20%나 값이 뛰었다. 김씨는 “5만원어치 장을 보면 요즘은 3~4일 먹을 거리도 안 된다”며 “마트에 가면 지금 5만원으로는 지난해 4만원어치의 물건밖에 못산다”고 푸념했다. 5만원은 주말 젊은이들의 데이트 비용으로도 부족하다. 주말 영화비와 커피전문점의 커피 값이 2년 사이 각각 14.3% 올랐고 패밀리레스토랑의 파스타가 8% 올랐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 위해 칼국수를 선택해도 5,000원에서 7,000원으로 40%나 값이 뛰었다. 또 경복궁 등 고궁ㆍ공원의 입장료는 1,000원에서 3,000원으로 무려 3배나 껑충 뛰었고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도 2년 전보다 17%나 가격이 상승했다.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고궁 산책을 하는 비용이 2년 전 5만800원에서 지금은 6만원을 넘는 셈이다. 5만원은 현금으로 가장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순금의 최소 단위 구매도 힘든 금액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2007년 5월 3.75g(1돈)에 8만1,400원의 순금 값은 현재 11만8,360원으로 45%나 값이 뛰었다. 결국 5만원으로는 순금 반돈도 못 산다. 한편 고액권 유통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5만원권 효과’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고액권 발행은 심리적으로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처럼 느껴 지금과 같은 소비위축기에 경기부양의 효과를 거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백화점ㆍ대형마트 등은 물론 패션ㆍ화장품업체들이 고액권 유통에 맞춰 상품 가격조정을 통한 제품 리뉴얼 등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일부 화장품 업체는 현재 5만원 이상으로 팔리는 상품을 용량이나 포장재질 등을 바꿔 4만9,000원으로 가격을 내릴 것을 검토 중이다. 패션업체도 중저가 글로벌SPA브랜드(생산ㆍ유통 수직계열 브랜드)를 중심으로 5만원대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노은정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부장은 “5만원 고액권 발행이 소비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가 워낙 올라 기대만큼 소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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