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폭풍·폭우·가뭄..기상이변 몸살

강력한 폭풍우가 북유럽을 강타한데 이어 북미에서는 폭우와 폭설이 내리고 브라질에서는 가뭄 비상사태와 폭우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지는 등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8일 유례없는 폭풍우가 몰아진 아일랜드와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등 북유럽에서는 10일 현재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었으며 곳곳에서 육ㆍ해ㆍ공 교통편이 마비됐다.

4일째 계속된 폭풍우는 10일 세계 3대 석유수출국인 노르웨이의 원유생산 중 11%를 차지하는 해안 유전지대를 강타, 산유시설 복구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하루 34만5천 배럴의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최고 시속 180㎞의 강풍을 동반한 수십년래 최악의 폭우가 내린 스웨덴에서는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7명이 숨졌으며 덴마크에서는 지붕이 무너져 집에 있던 사람들이 숨지는 등 4명이 사망했다.

덴마크 북해 해안도시 로그스토르에서는 항만의 수위가 평소보다 2.5m나 높아져주민들이 긴급대피했고 스웨덴과 덴마크에서는 최소 50만 가구가 정전됐다.

또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에서는 폭우로 네베강 수위가 위험선인 260㎝를넘어 299㎝까지 상승, 침수사태가 빚어져 일부 지하철역이 폐쇄되고 2명이 부상했다.

영국 잉글랜드 북부에서는 40년래 최악의 폭우로 강이 범람, 3명이 숨지고 저지대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요크셔와 스코틀랜드에서도 2명이 실종됐다.

아일랜드에서도 강풍과 호우로 강들이 범람, 15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11일에도강이 범람할 수 있다는 경보가 내려져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발트해 연안국 라트비아에서는 전체 가구의 40%가 정전돼 에너지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모든 학교에 12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에서도수천 가구가 정전됐다.

미국 캘리포이나주에서는 폭우와 폭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10일 닷새째 계속된 폭설과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5가구가 파괴되는 등 전체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지난 주말에는 200여명의 운전자가 샌버나디노 산간지역에서 눈속에 갇혀있다구조됐으며 LA 일대에서는 1만2천여명이 정전사고로 칠흑 같은 밤을 보내야 했다.

남미 브라질에서는 지역에 따라 극심한 가뭄과 폭우가 동시에 발생,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알라고아스, 바이아, 세르지피 북동부 지역 주의 448개 시가 가뭄으로 위기상황을 맞고 있으며 남부 리오 그란지-도-술 주의 가뭄 비상사태도 26개 시에서 87개 시로 확대됐다.

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예상되는 마토 그로소-도-술과 상파울루 등 중남부 4개 주에는 시속 70㎞ 이상의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스톡홀름ㆍ로스앤젤레스 APㆍ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