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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마녀사냥? 네티즌의 정의?
입력2005-08-16 20:31:56
수정
2005.08.16 20:31:56
KBS '추적60분' 사이버 명예훼손 실태 조명
얼마 전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렸다는 이른바 ‘개똥녀 사건’은 인터넷 마녀사냥 논란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행동이 동영상으로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실명과 연락처, 학교, 사진 등이 낱낱이 공개된 것이다. 사건이 인터넷에 알려진 지 이틀만의 일이다.
KBS2 ‘추적60분’은 최근 불거진 사이버 명예훼손의 실태를 알아보는 ‘인터넷 마녀사냥인가? 네티즌의 정의인가?’편을 17일 오후 11시 5분 방영한다.
최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신고된 사이버 명예훼손은 3년 사이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 때문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나서 인터넷 실명제를 언급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쿠데타적 발상’이라는 반발이 거세다. 그러나 지금처럼 내버려두기엔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사이버 테러’의 강도는 너무 세다.
지난 5월, 어머니가 딸에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살 사연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 네티즌들은 그녀가 헤어진 남자친구 때문에 자살했다고 몰고 갔고, 네티즌들의 추적은 곧바로 시작됐다. 추적 이틀만에 남자친구의 실명과 전화번호, 주소, 학교, 회사 정보가 모두 유포됐다. 학교 게시판엔 넘쳐나는 글로 서버가 다운됐고, 회사에는 남자친구를 해고시키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추모 네티즌은 무려 200만명에 달했다. 제작진은 이들을 직접 만나 이러한 행동을 한 이유를 묻는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남자친구를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야흐로 현대판 ‘주홍글씨’, 인터넷판 ‘마녀사냥’이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네티즌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한 이들의 생활을 추적한다. 또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이들 사건을 더욱 키워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포털사이트 회사들의 상혼과 네티즌들의 삐뚤어진 양심이 결합하는 잘못된 인터넷 문화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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