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와 LCD부품주가 내년 독일 월드컵 수혜주로 재부각되고 있다. 셋톱박스주의 경우 대장주격인 휴맥스를 제외한 2등주들은 그동안 저조한 수주실적으로 ‘무늬만’ 월드컵기대주로 인식되면서 소외돼 왔지만 올 하반기 들어 남미, 중동 등 신규시장의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LCDTV 부품주도 그동안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년 LCD TV 생산량 증가로 공급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디지털멀티텍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홈캐스트, 가온미디어는 전일보다 각 4.73% 2.10% 상승했다. 지날달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휴맥스는 최근 3일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가온미디어는 이날 파라과이 방송사업자인 ‘멀티카날’로부터 지상파 셋톱박스 2만5,000대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출 99%가 수출인 가온미디어는 3분기 바닥 확인후 4분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탈멀티텍은 지난달말 브라질 방송사업자인 TVA와 21억원 규모의 케이블TV용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6.99%에 해당하는 수주액으로 지난 5월에도 같은 회사에 26억원 규모의 셋톱박스를 납품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월드컵까지 남미ㆍ중동지역 셋톱박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 지역에 대규모 납품을 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세계 LCD TV시장규모는 올해보다 75% 늘어난 3,500만대로 추정돼 램프리플렉터, TV 섀시 등 그 동안 주목받지 못한 부품주들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LCD TV생산 확대에 힘입어 파인디앤씨, 인지디스플레이 등 LCD TV섀시부품업체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파인디앤씨가 삼성전자의 TV용 섀시 공급점유율 35~40%를 꾸준히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