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잡음없는 휴대폰 나온다'

공장이나 지하철 등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휴대폰 통화가 가능한 비밀은 휴대폰 스스로가 주변 잡음을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바로 이 휴대폰 잡음처리에 관한 한 우리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임관·林寬)은 24일 휴대폰에 응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잡음처리기술 공간반향 제거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이 기술을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적용키로 했다.

이번에 개발된 잡음처리기술은 사람의 목소리를 휴대폰이 인식할 경우 목소리 외의 잡음을 완전히 제거하여 휴대폰 이용자의 목소리만 알아듣게 한다.

또 사람끼리 휴대폰으로 통화할 경우는 잡음을 일정수준으로 제한, 일상환경에서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가능케 한다.

공간반향 제거기술은 스피커폰 상태로 통화할 때 스피커에서 나오는 상대방소리가 마이크로 다시 입력되어 「삐」 하는 소리가 나는 이른바 「하울링」현상을 제거함으로써 양방향 통화를 가능케 한다.

종전에는 한쪽이 말할 경우 듣는 사람의 목소리는 차단되는 단방향 때문에 통화가 부자연스러웠다.

삼성종합기술원 휴먼인터페이스랩의 공병구(孔炳球)전문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잡음처리기술을 적용, 1년동안 500여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시속80㎞에서는 93%, 1백㎞ 이상에서는 87%의 수준의 음성인식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의 잡음처리기술은 실내에선 90%수준의 인식률이 나오지만 외부에선 아직 20% 정도에 머물러 실용화단계까지 가지 못했다』고 말하며 『삼성의 기술이 현재 세계 최고』라고 덧붙였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잡음처리기술과 공간반향 제거기술 개발과정에서 모두 12건의 특허기술을 창출했다.

특히 이 기술은 추가적인 DSP(디지털신호처리기)나 다른 부가장치 없이 휴대폰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휴대폰용 국산 핵심칩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