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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해외동포 보면 대통령 미워하지 않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오후(한국시간 14일 오전) 숙소 호텔로 교민들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특별기가 뉴욕 J.F 케네디 공항에 내린 지 2시간만에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노대통령은 시종 자신에 찬 어조로 한미동맹과 남북관계 및 북핵문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밝혀 350여명의 교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먼저 국정운영 지지도와 '국정 현장'과의 괴리를 첫 화제로 꺼내 분위기를 풀어갔다. 노 대통령은 "여론 조사 보면 대통령 못 한다는 말이 많이 있어 걱정 많은데, 이렇게 해외에서 동포들을 만나면, 또 직접 국민들을 만나면 그렇게 미워하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좌중에서 박수가 터졌고, 노 대통령은 "잘 하라고 격려해주시는 걸로 생각하고, 저로선 여러분 뵙고 활짝 웃고 나면 마음이 놓이는 게, 대통령 해도 되겠다 생각된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간담회 분위기는 노 대통령이 북핵사태 진전과 한미관계 증진 등 참여정부 전반기 성과를 자평하는 대목에 이르자 더욱 고조됐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미동맹과 관련, "처음 참여정부 들어섰을 때 특히 미국에계신 분들이 '노 대통령 성깔 있는 사람인데 사고 내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고, 어떤 분은 제가 좀 미워서 '저 사람 사고 낼 것이다'라고 했다"고 회고한 뒤 "한미관계는 지금 좋다"고 단언했다. 동시에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에 대해 '자주적' 접근을 강조했다. 우선 한미관계기조에 대해 "상호 존중하면서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로,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안전과 미래 번영으로 가야한다"는 대원칙을 제시했다. 또 이라크 파병 문제에 언급, "크게 낭패 볼 일 없게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고,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의 경우 "대북 휴전선은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는 게 좋겠다고저는 결단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선 "지나간 일이 됐고 이젠 한국군 감축을 얘기하고준비하는 시기가 됐다"며 "한국 국방은 한국이 1차로 주도하고 책임 지고, 미국 도움은 2차로 받는 걸로 갔다"고 전하고, 미대사관 터 이전 문제 또한 "걱정 많았는데해결했다"고 말했다. 이때 한 교민이 "맥아더 동상은요"라며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에 대한 입장을물었고, 이에 노 대통령이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간담회에선 특히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순방 때처럼 노 대통령의 '한국인 예찬'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막상 나가 보니 한국이 대접을, 인정을 받는 것 같고, 덕분에 대통령이 대접 잘 받았다"며 국제사회에 대우을 받는 만큼 유엔 등에서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한국 동포들은 동포들끼리 도와서, 집단 수용시설에 있지 않고, 가정에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 불행중에도 놀랍고 자랑스럽다"며 거듭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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