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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의 아쉬움 은행원 돼 풀래요

우리은행 특성화고 채용설명회

175개교서 500여명 참석 성황

"기존 고졸 행원들이 취업을 위해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했는지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새벽 5시에 경북 구미에서 올라온 구미정보고 이지선(19)양의 표정은 피곤할 법한데도 지친 기색 없이 밝았다. 우리은행에서 주최한 고졸 대상 신용 행원 채용설명회를 통해 기채용된 고졸 행원들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본점 대강당에서 고졸 신입 행원 150여명을 정규직으로 선발하는 특성화고 대상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175개 특성화고 교사 및 학생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우리은행 본점을 방문한 취업 준비 고등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순천청암고에 다니는 송은정(19)양은 "우리은행 선배 고졸 행원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 은행에 입사하고 싶다는 꿈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이지선(19)양도 "우리은행 건물에 들어오기 전에는 집 앞의 지점만 은행이라고 상상했는데 와서 보니 빨리 직장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고졸이라는 사실이 항상 무거웠다"며 "고졸의 서러움을 은행원이 돼서 풀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 언니'라는 멘토 제도에 열띤 반응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직원 한 명과 신입 고졸 행원과 같은 학교 내지 지역 출신 선배 등 총 두 명의 멘토를 붙여 업무에 더욱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전주상업정보고의 이인근 교사는 "설명회를 통해 어떤 스펙과 자격증을 쌓아야 하는지,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를 구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날 직접 채용 상담사로 나서 "은행원의 소양은 영어나 학벌 등이 아니라 정직하고 올바른 사회인으로서 고객을 잘 섬길 수 있는지"라며 "여러분이 열심히 뛸 수 있는 환경을 은행장인 내가 만들어주겠다"고 격려했다. 우리은행은 고졸 인력의 실업 해소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85명 채용을 시작으로 2012년 200명, 2013년 140명을 지속적으로 채용해왔다.

한편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민영화는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26일 열릴 토론회에서 가장 적합한 방식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은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 과정상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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