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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말까지 52억달러 갚아야"

■ 금감원 보고서 전망외화예금 이탈땐 일부은행 유동성위기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경우 해외 차입금 금리가 0.4%포인트까지 급상승할 것으로 금융감독당국에 의해 분석됐다. 또 국내은행들이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해외 차입금이 52억달러(6조7,000억원)를 넘으며, 이중 10월까지 70%에 가까운 35억달러의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가시화하고 있는 외화예금 이탈 현상이 급격하게 진행될 경우 일부 은행의 유동성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한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영향'이란 내부 보고서에서 이같이 관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금년중 해외차입금 상환예정 규모는 52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중 9월부터 10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34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는 외환 위기때 단기차입금을 중장기로 전환한 것을 조기 상환하기 위해 차입한 것들이 이 기간중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파악한 결과 미 테러사태 발생 및 미국의 보복공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차입여건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경기위축에 따른 신규투자수요 감소 및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사정 호조로 신규차입은 자제하면서 고비용 차입금 상환에 주력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신용등급이 낮은 은행들은 해외 신용공여 기관들의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로 신용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국내 은행의 신인도 제고가 없는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될 경우 이들 은행의 차입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보복공격이 개시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및 자금경색이 심화되면 단기적으로 가산금리가 0.3%~0.4%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외화유동성 사정이 좋은 것은 거주자외화예금 및 외화자산의 감소 등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외화예금이 급격히 이탈하면 해외차입이 어려운 일부 은행의 유동성 압박이 심각해 질 수도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은행권의 전체 외화 부채중 거주자외화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9년말 5.75%에서 올 6월말에는 13.1%까지 급상승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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