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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나침반] 춘란과 복색란
입력2002-07-30 00:00:00
수정
2002.07.30 00:00:00
며칠 전 수천원에 불과한 춘란에 물감을 들인 후 복색란인 것처럼 꾸며 수천만원에 판매한 사기 사건이 적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사건과 뉴욕 증시의 하락을 가져온 일부 미국 기업의 회계 부정 사건은 본질적으로 같은 사건이 아닌가 싶다.
분식(粉飾)회계가 실제 가업가치보다 좋게 보이려고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것이라면 복색란 사건은 값이 떨어지는 춘란을 염색으로 덧씌워 비싸게 보이게 한 것으로 화장을 통해 비싸게 보이려고 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꽃이 피면서 염색 사건이 들통난 복색란처럼 회계 부정도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겠지만 피해는 투자자 몫이다. 분식 회계를 미리 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을 텐데 이것이 쉽지 않다. 워렌 버핏은 현금 이익보다 회계 상의 이익이 큰 기업을 주의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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