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하이닉스 美유진공장 가동중단… 배경 뭘까?

"적자해소 차원 사업 구조조정일 뿐"<br>사측 "보유현금 많아 유동성 위기설 말도안돼"<br>"글로벌 D램 공급 줄어 오히려 시황 개선 효과"



하이닉스 美유진공장 가동중단… 배경 뭘까? "적자해소 차원 사업 구조조정일 뿐"업계, 유동성에 의혹시선…사측은 "말도 안돼""글로벌 D램 공급줄어 가격 상승에 도움 줄듯"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하이닉스반도체가 그동안 애지중지하던 미국 오리건주 유진공장(HSMA) 가동을 전격 중단한다고 결정했다. 지난 1998년 미국의 반덤핑 공세를 뚫기 위해 유진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지 정확하게 10년 만이다. 유진공장은 회사가 미국 마이크론으로의 매각이 추진되는 등 한참 어려웠을 때에도 팔지 않았던 곳. 그만큼 이번 가동 중단의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유동성 문제 때문인가=시장 주변에서는 하이닉스의 유진공장 전격 중단을 놓고 '혹시'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상당 기간 이어진 적자구조로 유동성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골자. 하이닉스는 1ㆍ4분기 4,820억원 적자에 이어 2ㆍ4분기에도 2,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녹록하지 않다. 여기에 2006년 9월 발행한 4억7,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에 걸린 풋옵션(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면 회사가 갚아주는 조건) 행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최대 7억달러 이상의 CB를 추가 발행할 계획. 이를 두고 유동성 악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하이닉스 측은 이 같은 시선에 대해 "자금 사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보유 현금만 1조4,000억원에 이른다"며 "(하이닉스의 재무구조는) 외국의 경쟁사들에 비해 월등히 좋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를 오랜 기간 주목해온 민후식 템피스투자자문 상무도 "(하이닉스는) 부채비율이 70%에 불과하다"며 "대만 경쟁업체들의 영업적자 규모가 매출액에 육박할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닉스의 적자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라고 호응했다. ◇하이닉스 "사업 구조조정 차원일 뿐"=이번 가동 중단조치에 대해 하이닉스의 공식적인 해명은 "생산설비 합리화에 따른 조치"이다. 유진공장은 200㎜ 웨이퍼 가공설비를 가동하고 있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300㎜ 웨이퍼 가공설비와는 생산효율성에서 비교가 되지 못한다. 특히 최근 반도체 가격이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수익분기점을 밑돌아 구조적으로 적자를 키우는 형태다. 하이닉스의 형편을 감안할 때 마냥 적자를 고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해법은 300㎜ 웨이퍼 설비로 전환시키거나 매각하는 것. 회사 관계자는 "유진공장의 적자 상태를 제거하고 재고에 따른 현금 부담을 덜기 위해 가동중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하이닉스 손실요인 가운데 하나를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음 과제는 가동을 중단한 유진공장의 운명. 반도체는 200㎜ 공장 하나 건설에 2조5,000억원 정도가 드는 데 반해 300㎜에는 4조5,000억원이나 들어간다. 비슷한 운명의 삼성전자 오스틴공장은 이미 300㎜ 체제로 전환했지만 2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하이닉스로서는 선뜻 재투자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결론은 매각. 회사 관계자 역시 "유진공장은 다른 반도체 업체에 통째로 매각하거나 건물과 토지, 장비를 분리해 매각하는 등의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로서는 상계관세 문제가 사실상 해결된 마당에 '미운 오리새끼'인 유진공장을 품에 안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일조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도움 줄 듯=이번 가동 중단은 그동안 하이닉스가 고수해온 '시장지배력 강화'와는 상반되지만 반도체 시장 전반에는 수급불균형의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공장은 하이닉스 전체 생산량의 8~9%를 담당해오던 곳. 이번 가동중단 조치로 적어도 글로벌 D램 공급물량은 1~2%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가격인상 압박 요소로 작용해 경영실적을 오히려 개선시킬 소지가 크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하이닉스의 생산량 축소는 (하이닉스보다는)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점유율을 얻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