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변할 수 없는 것
입력2000-01-17 00:00:00
수정
2000.01.17 00:00:00
우리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산업화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양적인 성장이나 사업영역 확장에만 몰두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까지 가는 불행을 겪었다. 새로운 세기, 새로운 천년을 맞아 모든 면에서 새롭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 지상과제로 여겨지고 있다.인간의 행동이나 사고를 지배하는 예는 두 종류의 의식구조가 있다. 물질적 욕망이나 이해타산 등을 지배하는 하위개념의 의식구조와 정신적 욕망이나 감정 등을 지배하는 상위 개념의 의식구조가 있다. 과거 19세기 일부 경제학자들이 사용한 용어인 하부구조, 상부구조의 개념과는 부분적으로만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하겠다.
보다 차별화되고 냉엄한 정보화 사회를 맞이한 이 시점에서 시대의 흐름을 인정하고 이에 순응하는 것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의식구조가 다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물질적 욕망을 지배하는 하위개념의 의식구조가 효율적으로 정보화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뭔가를 줄이고 적정이윤을 내는가,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는가, 또한 어떻게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가 등을 위한 의식구조의 전환은 필요하다.
반면 정신적인 욕망을 지배하는 상위개념의 의식구조는 변할 수 없다. 오히려 질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서는 그 기본을 굳건히 유지해야 한다. 우리사회가 너무 바쁘고 앞만 쳐다보고 달려오다 보니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정확히 인간의 역사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류가 줄곧 추구해온 것은 이데아(理想)였을 것이다.
아무리 정보기술이나 과학이 발전해도 이 엄청난 우주공간에서 인간의 존재는 너무나 미미한 것이다. 새로운 천년이 지난들 이점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인간의 역사 이래 추구하고 있는 이상이나 행복을 위해서는 변해서는 안될 것도 있다. 인간의 행동이나 사고를 지배하는 예는 물질적 동기 외에 복잡하고 다양한 정신적인 또는 감정적인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컴퓨터가 아니므로 때로는 손해가 나도 감정에 의해 움질일 수 있는 존재다. 정보화사회와 새천년을 맞이하여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변할 수 없는 것, 변해야 하지 않는 것도 많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