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여행업계 생존 안간힘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이라크 전쟁에 이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향까지 겹쳐 개점휴업 상태를 맞고 있는 여행업계가 살아 남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부동산을 팔아 하루하루를 연명하는가 하면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하거나 홍보광고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는 실정이다. ◇동남아 여행객 70~80% 줄어=사스가 처음으로 발생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등은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사(국내 관광객을 모집해 해외로 내보내는 여행사)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곳이지만 사스가 발생한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지다시피 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예약취소가 잇따르면서 예년에 비하면 70~80%까지 여행객이 감소한 상태다. 허니문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O여행의 경우 지난해에는 한달에 1,000~1,500명씩의 여행객을 동남아로 내보냈었지만 사스의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달 중순부터 여행객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이달에는 2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서울 공평동의 H투어도 지난해에는 매달 2만5,000여명의 여행객을 해외에 내보냈었지만 3월 중순부터는 9,000명 선을 채우기도 버거운 상태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H관광도 국내 관광객의 해외여행 수요는 물론이고 일본을 비롯한 외국여행객의 국내 방문도 대폭 줄어들자 한숨만 쉬고 있다. 예년 같으면 5월 이후 예약 문의가 심심찮게 올 때지만 올해는 사스 등 영향으로 하루종일 전화 한 통 받지 못하는 날이 많다. ◇허리띠 졸라매는 업체 늘어=이처럼 관광객들이 줄어 개점휴업 상태가 계속되자 여행업계는 살아 남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O여행은 직원들이 2주씩 돌아가면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얼마되지 않지만 사스가 진정될 때까지 고통분담 차원에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H투어의 경우 직원들이 일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던 법인카드를 전부 회수했다. 꼭 써야 하는 경비는 부서장의 결제를 받아 사용하도록 했다. 서초동에 있는 C여행도 일주일에 5~6회씩 내보내던 광고를 1~2회로 대폭 줄이고 8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조만간 실시하기로 했다. 자금사정이 여유가 있는 업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달 들어서는 일부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에게 월급 줄 돈도 마련할 수 없는 업체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H관광은 요즘 비수기에다 사스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 매달 적자가 1억원 이상 발생하자 최근 부동산을 처분했다. 다음달까지는 그런대로 버틴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도 사스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마땅한 대책이 없어 회사측은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사스 조기 진정 기대=여행사들은 사스가 조만간 진정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사스만 진정되면 본격적인 여행 시즌을 앞두고 서서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달 초에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석가탄신일까지 황금 같은 샌드위치 데이가 기다리고 있어서 업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여행사에는 다음달 초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예약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백찬호 하나투어 기획특판팀 대리는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사스만 진정되면 다음달 초 샌드위치 연휴를 계기로 여행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