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맡았던 김재욱(사진) 대표가 이끄는 투자회사 BNW인베스트먼트가 법정관리 중인 동부LED를 인수한다. 삼성전자 역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김 대표는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견회사를 성장시키겠다며 정보기술(IT) 전문 사모펀드(PEF) 업계에 뛰어든 인물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NW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스텔라PEF는 지난주 동부LED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인수가는 약 110억원 정도다. 김 대표는 동부LED가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고급 설비와 LED 기술 라이선스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LED는 지난해 9월부터 수원지방법원 관리하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이번 인수계약은 수원지법의 승인만 앞둔 상태라고 동부LED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김 대표는 반도체 총괄 메모리 제조담당 사장 등을 거쳐 삼성SDI 사장, 삼성LED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5년 사장 승진 당시 삼성전자 창립 이후 최초의 제조직군 출신 사장으로 주목받았다. 이전까지 삼성전자 사장은 대개 연구·개발직군에서 배출됐다.
퇴임 후에는 삼성전자의 상담역 예우를 마다하고 탄탄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겠다며 IT 전문 PEF 업계에 투신했다.
그가 2013년 설립한 BNW인베스트먼트는 첫 투자대상으로 코미코라는 반도체 장비 업체를 선택해 지난해 매출액(760억원)을 전년비 2배 이상 불리고 영업이익도 4배 넘게 키우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동부LED의 사업 경쟁력 개선이 더욱 탄력받으면서 삼성전자 납품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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