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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경기 지상파 중계권료 협상 난항

판권보유 IB스포츠, 300만弗요구… KBS등 "너무 비싸"


오는 5일 개막하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KBS 등 지상파방송사들이 중계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2일 방송계에 따르면 WBC 국내중계 판권을 가진 IB스포츠는 지상파방송 3사를 대표해 이번 중계권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KBS와 중계권 재판매가격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IB스포츠는 KBS에 중계료 300만 달러(MBCㆍSBS 별도)를 요구, 방송 3사로부터 너무 비싸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방송 3사는 3년 전 1회 WBC 때 모두 합쳐 200만 달러의 중계권료를 분담했다. IB스포츠의 요구가 관철된다면 급등한 원ㆍ달러 환율을 감안할 경우 중계권료가 3년 전보다 6배나 오르게 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 방송사들의 광고수입이 크게 줄어 재정사정이 안좋은데 IB스포츠가 요구한 40여억원의 중계권료를 부담할 경우 20여억원의 적자를 보게 된다"고 말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방송중계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우리나라 대표팀과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평가전(2~3일, 도쿄)은 이번 중계권 협상대상이 아니다. 한편 IB스포츠는 자신이 2대주주인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 엑스포츠(Xports)를 운영하는 CJ미디어와 이미 WBC 경기 중계계약을 맺었다. 일부는 생중계, 일부는 경기 시작 3시간 뒤부터 중계하는 조건이다. 일부 경기의 생중계 여부는 WBC 국내 중계권을 따낸 IB스포츠와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방송 3사 간의 계약 결과에 따르게 된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경기 등을 지상파방송사가 생중계할 수 있는 여지를 터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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