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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호 젊은 피 '독기 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본프레레호에 승선해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파 태극전사 '젊은 피'들이 로스앤젤레스 전훈 후반부에 '독기'를 품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전훈은 어느 덧 전체 일정 중 3분의 2를소화해 이제 남은 시간은 닷새 뿐. 본프레레 감독의 눈에 비친 젊은 피들은 가능성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읽는 능력이나 안정감에서 여전히 미흡한 게 사실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20명의 선수들을 조금씩이나마 전부 테스트해보겠다"는 말로서바이벌 게임의 마지막 수능시험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코칭스태프가 이미 해외파 소집 준비에 들어갔고 다음달 4일 이집트와의 평가전이전에는 베스트 멤버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실험만 하고 있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젊은 피들도 감독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각오를 다시 한번 다잡았다. 콜롬비아전에서 신임을 받았던 스트라이커 남궁도(전북)는 "해외파가 무조건 베스트에 뽑힌다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끝까지 경쟁에 몰입할 것임을 선언했다.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좀처럼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는 박동혁(전북)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며 아픈 무릎을 테이프로 감고 땀방울을 쏟았다. 전훈 멤버 중 올림픽대표 출신이 아닌 김상식(성남), 박재홍(전남), 유경렬(울산)의 결의는 더욱 남다르다. 이미 나이가 27-29세로 서른 줄을 바라보고 있어 2006독일월드컵을 놓치면 더이상 월드컵 출전 기회가 다가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격좋은 박재홍은 훈련장에서는 늘 싱글벙글하지만 속으로는 해외파가 합류했을 때의 치열한 경쟁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LA 생활이 단조로울 수 밖에 없지만 한눈을 팔 여유도 없는 셈이다. 초반 폭우 속에 진행된 훈련을 포함해 지난 12일 간의 담금질 과정에서 태극전사들이 받은 외출 기회는 단 한번. 본프레레 감독이 콜롬비아전 직후 선수들이 지나치게 긴장했다고 판단한 듯 한차례 자유시간을 줬지만 나머지 시간은 훈련을 하든 안하든 철저하게 통제된 군대생활과 다름없다. 대표팀 스태프는 "선수들은 1시간 후의 일정도 모른 채 시키는대로만 따라다닌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점점 다가올수록 긴장감이 높아질 뿐 다른 움직임은 없다"고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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