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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시사여파 달러貨 반등, 세계 상품시장 요동

지난 2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시사와 그에 따른 달러가치 반등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던 상품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상품가격이 출렁이면서 최근 불거졌던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한국경제의 물가불안과 내수침체 요인이 어느 정도 완화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2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2388달러를 기록, 유로화에 대해 9일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같은 달러 급반등은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도 있다는 시장의 관측에 따른 것이다. 특히 달러표시 자산의 가치제고를 기대하는 달러매수세도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달러가 이처럼 기조적인 상승조짐을 보이자 금 2월물은 29일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투매양상이 나타나며 전일보다 하루 무려 16.1달러나 폭락한 온스당 398.50달러에 거래됐다. 6일 430.50달러로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값은 이로서 2개월여 만에 온스당 400달러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달러약세의 영향을 받으며 치솟던 국제유가 역시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4%(0.81달러) 급락한 배럴당 3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31일 이후 최저치이다. 그동안 WTI 선물가격은 딜러들이 추가 상승을 점치며 대거 롱(매수) 포지션을 취해 20일 배럴당 36.37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달러반등으로 29일 현재 10% 급락한 상태다. 런던 상품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전일보다 2.2%(0.64달러) 하락한 배럴당 29.13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백금 4월물은 28.8달러 떨어진 온스당 821.30달러, 은은 0.4달러 하락한 6.2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금값폭락이 단기 조정일 뿐 하향추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며 국제유가 하락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보다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FRB의 금리인상이 보다 유력해지면 투자자들은 잠재수익성이 높은 달러나 달러화 표시 자산으로 관심을 돌릴 것으로 보여 달러반등에 따른 상품가격 하락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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