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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멕시코 뇌물 스캔들에 휘청

본사 알고도 은폐 의혹

멕시코에서 뇌물 스캔들에 휘말린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 시련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월마트의 최대 해외법인인 멕시코 지사가 신규매장 설치인가를 받기 위해 2,400만달러의 뇌물을 멕시코 관리들에게 제공했고 본사는 이를 알고도 은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뇌물액수는 월마트의 2시간 매출에 불과할 정도로 '소액'이지만 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월마트가 치러야 할 대가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7년부터 시행된 해외거래부패방지법(FVPA)은 기업들이 이득을 얻기 위해 외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처벌도 강력해 엄청난 벌금과 더불어 뇌물제공 혐의자에 대한 최장 20년간의 징역형을 규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1,000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적발된 지멘스는 2008년 유죄를 인정하고 16억달러의 벌금을 미국과 독일에 납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지멘스는 법인영업 부문을 개편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지난해 12월 뉴욕 대배심은 이 사건과 관련된 8명의 전직 지멘스 임원과 에인전트를 기소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컴퓨터 업체 휴렛팩커드,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 에이본, 식품업체 크레프푸드, 마라톤오일 등도 해외거래 부패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적발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건이 월마트의 영업이나 기업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향후 사업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전현직 임원들이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벌금만도 연간 전체 매출의 1~2%라도 45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돼 월마트 주가는 이날 4.75% 급락하며 59.54달러를 기록, 6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멕시코증시에 상장된 월마트멕시코의 주가도 이날 12%나 폭락했다. 이는 1998년 4월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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