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비상경영' 돌입 내외여건 악화에 "정신 재무장" 공문경영전략 추진실 신설·감사실 강화등 조직개편도 단행…부회장에 이전갑씨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로 올 사업목표 달성마저 불투명해졌다. 직원들이 '진짜 위기'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정신 재무장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과 고유가 등 불안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맞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최근 환율이 970원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사업계획의 기준으로 잡은 950원선마저 위협하자 그룹 차원의 전방위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26일 현대ㆍ기아차그룹은 환율과 유가ㆍ원자재 등 악화되고 있는 기업환경에 대응, 일관되고 효율적인 경영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경영전략추진실을 신설하고 기획총괄본부와 감사실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새로 신설된 경영전략추진실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환경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 이 결과를 토대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그룹의 중장기 사업계획 및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기획 부서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또 기능이 강화된 기획총괄본부와 감사실은 올해 사업계획의 진행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필요한 투자는 과감히 집행하는 등 효율적인 내실경영을 통한 글로벌화를 적극 주도하게 된다. 이번에 신설 또는 강화된 조직들이 최근의 단기적인 위기상황 극복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주요 현안을 해결해나가는 헤드쿼터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룹측은 실제로 이처럼 강화된 조직의 위상에 걸맞게 이전갑(사진) 감사실 담당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경영전략추진실과 기획총괄본부ㆍ감사실을 총괄하도록 했으며 감사실 정홍식 상무를 감사실 담당 전무로 승진 임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 "수출비중이 76%를 차지하는 현대ㆍ기아차로서는 환율ㆍ유가ㆍ원자재 등 세계경제 변화에 민감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비상관리 역량을 갖추고 내실경영을 이끌어나갈 효율적인 조직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어려움은 치열한 세계 자동차시장 전쟁에서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고비"라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만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측은 앞서 환율하락이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자 각 부서에 "정신 재무장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6/01/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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