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만난 후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기부재단에 대한 얼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게이츠 전 회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기부재단의) 윤곽이 잘 잡혀나가는 것 같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게이츠 전 회장이 그냥 기부하는 데 그치지 말고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좀 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재단을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며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혼자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힘을 합치면 외롭지 않다는 말씀도 해줬다"고 소개했다. 안 원장은 "이번 여행의 목적은 교수 충원도 있지만 선진국의 앞서가는 연구기관, 특히 융합연구기관들의 조언을 듣는 데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고 유명한 분이 아니고 대학 교수라도 그런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다"며 기부재단 설립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안 원장과 게이츠 전 회장은 면담이 끝난 뒤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자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여러 가지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화 내용은 ▦세계 경제 ▦저소득층에 대한 보건과 가난 구제 ▦저개발국가에 대한 원조 ▦정보기술(IT)산업의 동향 등이다. 또 안 원장이 빌&멀린다 게이츠 자선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게이츠 전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기부재단에 조언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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