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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통해 깊고 넓게 배경지식 쌓아야

초등 통합교과 수업 단계적 도입… 사고력 키우려면<br>미술·체육 등 과목 구별없이 주제별로 교과서 재구성<br>수학도 말하기 위주로 변경… 생활속 토론·체험학습 중요

경북 구미시에 있는 한 대학에서 개최한 교재교구 전시장에서 어린이들이 교구를 살펴보고 있다. 색종이나 상자 등으로 나만의 교구를 만들어보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서울경제DB


최근 들어 융합적 사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학교에서도 여러 과목이 연계된 융합형 수업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당장 초등학교 1ㆍ2학년 학생들은 올해부터 '통합교과'를 배우기 시작하며 내년에는 초등학교 3ㆍ4학년, 2015년에는 5ㆍ6학년으로 점차 확대된다. 통합교과란 미술ㆍ체육ㆍ도덕 등 과목별로 구분하던 칸막이가 사라지고 큰 주제 아래 다양한 교과가 통합된 교과 과정을 말한다. 교과서 제목도 도덕이나 사회가 아닌 봄ㆍ가족 등으로 정한다.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 교과의 변화가 눈여겨볼 만하다. 개정된 수학교과서는 예년에 비해 학습 내용이 20% 정도 줄었고 불필요한 심화 과정이 사라지면서 난이도가 소폭 낮아졌다. 또 스토리텔링 학습법이 도입되면서 공식 암기와 문제풀이보다는 실생활 속에서, 옛날 이야기 속에서 수학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고 있다. 조애희 웅진씽크빅 교육문화교육팀장은 "달라진 교과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개념을 여러 방식으로 접근해보는 다양한 활동, 풍부한 독서와 체험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같은 주제로 다른 수업 '통합교과'=통합교과는 과목 간 벽을 없애 학생들이 같은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초등학교 1ㆍ2학년이 사용할 바른 생활과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이 하나로 통합된 형태의 통합교과서다. 도덕과 사회가 통합된 교과서인 바른 생활과 체육ㆍ미술ㆍ음악 등 예체능 계열이 통합된 즐거운 생활, 자연탐구 등을 담은 슬기로운 생활이 합쳐져 8가지 대주제를 중심으로 교과서가 새롭게 재구성됐다.

통합교과의 주제는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4계절과 학교와 나, 가족ㆍ이웃ㆍ우리나라까지 총 여덟 가지로 3~12월 학생들의 월별 일과를 고려해 선정됐다. 봄이라는 대주제 아래 새싹이라는 소주제를 공부할 경우 ▦새싹 보호하기 ▦새싹 틔워보기 ▦새싹 표현하기 등의 활동이 한 과목 안에서 이뤄진다.

개정된 수학교과서 역시 선거와 투표, 선거구 확정 등 사회 과목에 숨어 있는 그래프나 선ㆍ면 등 원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다른 과목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구성했다.

수학교과에 도입된 스토리텔링 학습법은 단순히 덧셈과 뺄셈을 배우는 것을 넘어 공식이 나온 역사적 배경을 곁들여 이야기 속에서 수학을 체득하도록 한다.

◇통합적사고, 독서로 잡는다=개정된 교육과정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통합적 사고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여기에서 배경지식은 독후활동에서 비롯된다. 동일한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어 그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깊고 넓게 쌓아야 한다. 마구잡이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우선 주제를 정하고 문학ㆍ예술ㆍ역사ㆍ철학ㆍ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주제가 같은 것을 3~4권 고른다. 예를 들면 빛을 주제로 책을 읽을 때 우선 과학영역 책에서 빛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미술영역 책에서 빛으로 그린 그림을 감상한 후 위인전기에서 에디슨에 대해 배우는 식이다.

읽은 후에는 책의 내용과 다양한 자료를 통합해 토론한 후 글쓰기를 한다. 나만의 독서 블로그를 만들거나 독서일기장을 만들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읽은 내용을 글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독서를 여행ㆍ캠프 같은 다양한 활동과 연계시키면 학습 효과가 극대화된다. 예를 들어 정약용에 대한 인물 이야기를 책으로 읽고 정약용이 살았던 조선시대 후기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배운 후 거중기의 도르래 원리를 함께 실험해보는 식이다.

◇수학, 풀지만 말고 말해라=이제 풀이하는 수학에서 말하는 수학으로 교육 방법의 방향이 바뀌었다. 스토리텔링 수학을 통해 이야기 속에서 수학을 배우고 학생 스스로도 수학을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자녀에게 수학적 말하기 능력을 길러주려면 일주일에 한 번씩 부모나 친구와 함께 수학토론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생 수준에 비해 조금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풀어보고 학생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이때 문제에 대한 답을 무조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학생이 경험했던 일을 토대로 문제를 바꾸어 재미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문제 풀이를 하도록 해야 한다. 또 장을 보러 가서 계산하기, 아침에 마신 우유의 양을 어림해보기, 학교까지의 거리를 잴 수 있는 방법 고안하기 등 생활 속 모든 상황으로 수학대화를 나누다 보면 부모와 자녀 간 대화도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력을 길러줄 수도 있다.

글을 써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 중 중요한 단원의 한 주제를 가지고 수학일기를 작성해 보도록 한다.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응용문제를 푸는 과정을 통해 서술형 수학의 기본기를 다지게 된다. 수학일기를 작성할 때에는 사진이나 인터넷 자료, 관련 도서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면 좋다. 배경 지식도 얻을 수 있고 수학과 실생활을 연계함으로써 흥미를 끌 수 있다. 조 팀장은 "책상에서 벗어나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해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공깃돌ㆍ주사위ㆍ상자ㆍ카드ㆍ구슬ㆍ동전ㆍ색종이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교구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수학 공부를 하고 자녀가 말과 수식으로 표현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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