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농업대책 조속 수립"

"비싼 농산물은 수출, 싼 농산물은 수입"김대중 대통령은 20일 "앞으로 농민대표,정부, 여야 정당이 모두 모여 우리 농업과 농민을 어떻게 하면 살릴 것인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출범에 따른 농업문제 대처방안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특히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우선 조속한 대책을 세우되 농민들에게도 알리고 함께 상의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WTO 각료회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려 무역에 70% 정도를 의존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반(反)덤핑 억제 등 성공적인 내용들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니며 특히 농업분야가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농민과 정부, 전문가,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지혜를 모아 우리 농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정부는 농민들에 대한 지원책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직불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병충해가 발생했을 때 보험 등 제도적으로 보상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농업이 앞으로는 고급화해 수출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비싼 농축산물은 수출하고 싼 농축산물은 수입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