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357억3,75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등이 목적으로 셀트리온은 오는 7월15일까지 3개월 간 총 75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일 계획이다. 1일 매수주문 수량한도는 15만9,684주이며 위탁중계업자는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셀트리온이 자기주식 카드를 꺼낸 것은 올 들어서만 두 번째. 앞서 3일에도 392억2,500만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5일 7만9,000주를 시작으로 8일과 9일 각각 11만8,000주, 12만주를 사들이는 등 단 7거래일 만에 75만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계획했던 자기주식 취득을 조기 완료했다.
이처럼 셀트리온이 잇따라 대규모 자기주식 취득에 나선 이유는 최근 들어 공매도 물량이 비정상적으로 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증가→주가하락’의 악순환이 거듭되자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대규모 자기주식 취득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지난 달 22일 주식병합 뒤 첫 거래가 재개된 뒤 지난 12일까지 전체 거래물량 가운데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웃돈 것은 총 8거래일에 이른다. 특히 지난 8일 이후 공매도가 전체 거래량의 10%를 넘어선 사례가 닷새 연속 이어졌다. 지난 12일의 경우 전체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1.76% 가량에 육박했다. 반면 공매도 거래량이 전체의 5% 아래로 떨어진 날은 단 4거래일에 불과했다.
셀트리온 측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는 공매도 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하락 등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주가하락을 막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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