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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 글로벌 넘버원] 조선·철강 시너지효과 세계시장 휘젓는다

73년이래 조강생산능력 40배 껑충, 파이넥스 공법·글로벌 생산 등 '쾌거' <br>후방 연계산업 조선업 발전도 촉진…고부가 선박 등 수주 싹쓸이 잇따라




지금부터 정확히 33년전인 지난 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지만 이 때가 바로 국내에서 처음 산업화된 라인을 통해 쇳물을 쏟아냈던 순간이다. 장소는 포항의 광양만. 이후 33년의 기간동안 국내 철강산업은 비약적인 행보를 보였다. ‘산업의 쌀’ 쇳물에서 출발한 철강산업은 곧 바로 연계 영역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지금은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조선산업의 토대를 제공했으며, 글로벌 무대를 휘젓는 한국산 자동차의 탄생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73년 당시 국내 조강 실력은 겨우 연산 124만톤. 하지만 2006년을 절반 가까이 보낸 현재 국내의 조강생산 능력은 그보다 40배가량 몸집이 늘어난 4,800만톤에 달한다. 이는 단지 국내 철강산업의 양적인 팽창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산업계와 기술의 성장을 나타내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제철기술은 세계 최첨단이다. 처음 일본에서 배워온 고로 방식이 지금은 파이넥스(Finex)라는 신기술로 진화했다. 철강의 꽃이라 불리우는 자동차 강판 등에선 일본과 어깨를 맞추며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포스코에서 생산되는 열연코일을 발판 삼아 동부제강 등 냉연사들은 철강제품에서 가장 고부가제품인 냉연제품 등을 생산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철강 수요가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그 사이 달라진 또 하나의 쾌거는 글로벌 생산시스템 구축. 인도, 중국 등지에서 활약하는 선발업체 포스코는 말할 것 없고, 백업요원격인 동국제강 역시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CVRD사, 설비업체인 이탈리아의 다니엘리사 등과 함께 브라질 쎄아라에 연산 150만톤 규모의 슬래브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미 착공식도 마쳤으며, 오는 2009년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서 슬래브가 쏟아지면 동국제강은 지난 71년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한 기록 외에 창업 37여년 만에 ‘쇳물->슬래브->후판’으로 이어지는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동국제강의 쎄아라 공장이 충남 당진에 조성중인 150만톤 규모의 후판 공장과 연계할 경우 원가 경쟁력은 물론 안정적인 소재를 확보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거머쥐어 후방산업인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계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활약은 순차적으로 국내 조선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촉진시켰다. 쇳물이 처음으로 생산된 73년 이듬해인 74년 11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완공된 데 이어 대우와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조선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이 결과 내수시장에 머물며 산업의 형태도 갖추기 힘겨왔던 조선업이 글로벌 무대를 휘저을 수 있는 배경이 됐다. 특히 지난 76년에는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선 세번째로 석유시추선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조선산업도 꽃망울을 맺는다. 여기에 93년 엔고(高)의 파고에 힘입어 국내 조선산업은 950만톤의 선박을 수주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수주국으로 발돋음 하는 등 철강에서 조선산업에 이르는 시너지 효과가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최근 카타르 가스 프로젝트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발주 물량 44척을 모두 싹쓸이 수주를 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수주한 LNG선과 드릴십 등의 고가선의 비중이 전체 수주금액의 80%에 이르는 등 내부 체질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중국 산둥성 영성시에 선박용 블록 제작을 위한 해외 조선소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여는 등 다각적인 글로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고부가 선박의 선별 수주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의 수주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 STX조선은 LNG선에 이어 쇄빙선과 위그선 등 특수선박의 건조 능력 제고를 위한 역량 강화에 돌입했으며 오는 2010년 세계 5대 조선소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해 놓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전 세계 조선산업의 패권을 50년 동안 거머쥔 일본업체와 빠른 기술력 확보를 통해 추격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진행중”이라며 “각 업체별로 미래의 블루오션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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