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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 스트레스'에 속타는 대기업

경제민주화 압박… 甲乙관계 논란… 사정 한파까지…<br>"자칫 여론 비난화살 맞을라"<br>본연의 사업에 집중 못하고<br>눈치보며 이미지 관리 급급


대기업들이 '착한 기업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민주화 바람에다 갑(甲)의 횡포, 고강도 사정 한파 등 정부ㆍ정치권을 중심으로 대기업 견제가 더욱 심해지면서 자칫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그룹들은 비정규직 축소, 일감 몰아주기 해소 등 이슈에도 부응하고 기업 이미지도 높일 수 있는 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경영상의 사소한 실수와 조직원의 말 한마디가 기업의 존폐 위기까지 몰고 오다 보니 모든 임직원들에게 '몸조심ㆍ말조심'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들이 내부 조직원 단속 강화, 외부 이미지 개선 등 착한 기업 이미지 심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착한 기업 스트레스를 너무 받다 보니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4대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이 작성하는 트위터와 VIP(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기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는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요즘 분위기에서 작은 실수라도 나오면 여론의 뭇매를 맞다 보니 기업들이 세상 눈치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착한 기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유로는 SNS를 통한 폭로문화 확산, 새 정부 출범과 이에 따른 기대심리 등이 꼽힌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이 대기업을 나쁜 집단으로 몰아붙이고 새 정부 출범으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끝없이 올라가는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경영현장에서도 기업들의 이 같은 고민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포스코의 경우 최근 정준양 회장과 임직원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적인 윤리실천다짐대회를 열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삼성전자도 불산 유출사건 이후 환경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 환경안전센터를 신설하고 대대적인 인력확충을 하고 있다.

언뜻 보면 자연스러운 기업활동으로 생각되지만 과거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그러나 기업들은 급작스러운 사회적 요구와 반기업 정서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보다 이미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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