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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생식유전자 찾았다
입력2003-05-26 00:00:00
수정
2003.05.26 00:00:00
김한진 기자
정자세포를 만드는 남성의 핵심 생식유전자(Fkbp-6)가 발견돼 새로운 불임치료 및 남성피임법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영국의 BBC 인터넷판은 25일 캐나다 토론토대학 생물리ㆍ면역학 교수 조지프 페닝거 박사팀이 심장병의 유전적 원인을 찾다가 남성 생식유전자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페닝거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유전자가 심장병과 관련있을 것으로 보고 실험쥐들의 Fkbp-6 유전자 기능을 정지(knock-outㆍ넉아웃)시킨 결과 뜻밖에 수컷쥐들의 생식세포가 모두 죽어 생식기능을 완전 상실했다고 밝혔다.
페닝거 박사는 “이 수컷쥐들의 생식조직을 살펴본 결과 정자로 자라게 되는 정자세포가 전혀 없었다”며 “남성불임 가운데 15%는 이 유전자의 결함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수컷쥐들은 고환이 크게 오그라들어 더 이상 정자를 생산하지 못한 반면 암컷쥐들의 난모세모(卵母細胞ㆍ난자로 자라기 전 초기단계의 세포)엔 아무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유전자는 정자세포에만 관여할 뿐 다른 기능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수컷쥐들은 정자세포만 없을뿐 교미행동이나 성호르몬 분비는 모두 정상이었다.
이 유전자는 또 정자세포와 난모세포에 있는 어머니 염색체와 아버지 염색체를 짜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 염색체는 구조와 위치, 신분이 같은 염색체와 결합하는 데 Fkbp-6 유전자가 없는 쥐들은 염색체가 올바른 상대를 만나지 못하고 상이한 염색체와 짝을 이루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수배수체(異數倍數體)로 불리는 이 같은 현상은 자연유산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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