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공군이 운용 중인 항공기 2종에 대해 520억원 규모의 군수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0년 1차 계약 당시에 비해 대상 품목과 금액이 2배 가량 확대된 규모로 MRO(항공기 정비·수리) 분야에서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 받은 결과다.
KAI는 방위사업청과 공군이 운용 중인 기본훈련기(KT-1)와 전술통제기(KA-1)에 대한 성과기반 군수 지원(PBL)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KAI는 2020년 7월까지 향후 5년간 항공기 2종의 2,762개 품목에 대한 수리부품 구매(2,518종) 및 정비업무(244종)를 수행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520억원이다. KT-1과 KA-1은 모두 KAI가 개발과 생산을 책임진 군용기다.
PBL은 계약 이행 후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성과금을 증액 또는 감액해서 지급 받는 방식이다. 특히 PBL은 항공기 가동률 향상뿐 아니라 후속 지원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문제점을 빠르게 해소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KT-1과 KA-1에 대한 PBL을 시작한 이후 무인정찰기 송골매, 전투기 FA-50 등으로 관련 계약을 늘려 왔다. PBL 방식의 군수 지원으로 2010년 이후 KT-1과 KA-1 기종의 가동률은 약 3.8% 증가하고 수리부품의 조달시간은 150일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AI의 한 관계자는 “1차 계약 이후 높은 사업 수행 능력을 인정 받아 대상 품목은 1,165종에서 2,762종으로, 계약 규모는 322억원에서 520억원으로 늘었다”며 “군수와 민수를 아우르는 수주 확대로 MRO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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