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뉴욕 도착, 유엔 일정 돌입

내일 본회의서 기조연설..北 정상급 불참

동포간담회서 "맥아더 동상 철거 반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오후 (한국시간 14일 오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미국 뉴욕에 도착, 제 6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본회의(유엔 정상회의) 외교 일정에 들어갔다.

14일부터 사흘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유엔 정상회의는 191개 유엔 회원국중 170여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 정상급 인사는 참석하지 않으며, 정상회의에 이어서 열리는일반 회의에 최수헌 외교부 부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유엔 정상회의에서는 유엔 개혁 방안이 주 의제로 논의되며, 지난 2000년유엔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빈곤 퇴치, 에이즈 확산 방지 등 '밀레니엄 선언' 이행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노 대통령은 14일 유엔 정상회의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개혁에 대한한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노 대통령은 뉴욕 도착 직후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철거 논란과 관련,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미군의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동상은 우리의 역사"라며 "동상을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한미관계를 관리해서는안된다"고 철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다르다고 해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모욕을 줘선 안되며 냉정하게 할 일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맥아더 동상 철거를 둘러싼 국내 보.혁 갈등에 우려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 이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을 초청해 주최한 환영 리셉션에 20분 가량 참석, 여러 정상들과 만나 우의를 다졌으나 부시 대통령과의 개별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유엔 정상회의 첫날인 14일 제60차 총회 본회담 개회식 참석을 시작으로 유엔민주주의기금 출범행사에 참석한 뒤 고위급 본회의에서 참가국 정상중 27번째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15일에는 유엔의 당면 과제를 주제로 한 유엔 원탁회의에 참석하고, 헨리키신저 전 미국무장관 면담, CNN 회견,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 참석 등의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또 유엔 총회 기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알제리, 네덜란드 등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관계 증진방안을 논의하며, 16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성기홍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