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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지난해 4ㆍ4분기 중 11조원 이상의 후순위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크게 확충했지만 매년 8,500억원의 이자 부담을 추가로 떠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이자수입은 1조7,000억원 이상 감소하기 때문에 지급이자는 늘어나는 데 반해 수입이자는 줄어 순익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기업ㆍ대구ㆍ부산ㆍ전북 등 9개 은행은 지난해 4ㆍ4분기에 11조4,000억원의 자본확충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6%에서 12.1%로 1.5%포인트 높였다. 하지만 이 같은 자금조달에 따른 이자비용은 연간 8,484억원에 달해 순이자마진(NIM)을 0.1%포인트가량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이자부담이 연간 2,177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1,680억원 ▦하나은행 1,438억원 등으로 추정됐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자비용 규모가 지난해 순익의 16.6%에 달해 순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대구은행도 이자비용이 352억원에 달해 지난해 순익의 10.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권의 이자수입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시장금리가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1조7,54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별로는 대출자산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의 이자수입이 5,800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크고 ▦우리은행 3,810억원 ▦신한은행 3,410억원 등으로 추산됐다.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3%인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이자수입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의 자금담당부장은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자본조달은 정기예금으로 조달하는 것보다 비용부담이 크다"며 "은행의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자본확충이 더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자본확충 권고와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지급이자는 늘고 수입이자는 감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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