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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명당 입점 하늘의 별따기

수도권 주요 상권마다 커피전문점 들어서<br>올 지점개설 10곳 목표 불구<br>아직 한곳도 못구한 은행도<br>공공기관·대학으로 눈 돌려


시중은행들이 서울ㆍ수도권에 신규지점 개설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주요 상권에서 유동인구가 풍부한 이른바 '명당'마다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 건물주들이 은행 지점보다는 집객률이 뛰어난 커피전문점 입주를 선호해 은행 입장에서는 수도권에서 임대 부동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지역에 지점 10개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A은행은 현재까지 서울이나 수도권에 단 한 곳의 지점도 개설하지 못했다. A은행 담당자는 "수도권에서 지점용 임대 부동산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괜찮은 후보지마다 커피전문점이 들어서 있어 임대 매물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500여곳에 이른다. 3년 전인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4배가량 급증한 수치로 단 시간 내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커피전문점들은 핵심상권의 경우 하루 집객률이 1,300~1,500명을 넘을 정도의 빠른 회전율과 저렴한 원가를 앞세워 주요 상권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상가정보 업체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대표는 "최근에는 커피전문점이 입점하는 순간 상가 건물가격이 오를 정도로 커피전문점이 상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저녁이나 주말에 영업하지 않는 은행 지점보다 커피전문점들이 건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건물주 입장에서도 (은행 지점보다) 커피전문점 입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일부 은행들은 자가점포를 최신시설로 재건축하거나 수도권 내의 공공기관이나 대학ㆍ대학병원 등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B은행은 올 들어 수도권에서는 대학병원 내 지점 단 한 곳만을 개설했다. 임대료가 다른 상권에 비해 저렴하고 지점 개설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B은행 관계자는 "주요 상권의 경우 보증금만도 10억~30억원선이지만 대학교나 대학병원의 경우 5억원선을 요구한다"며 "장학금 등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할 경우 보증금을 1억원에서 5,000만원까지도 낮출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금융계의 한 전문가는 "수도권의 경우 은행 영업점포가 사실상 포화상태이지만 핵심상권이나 수도권 공단을 중심으로 한 신규점포 개설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상가 임대시장에서 은행 점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고 수도권 공단은 규제 등으로 진입에 한계가 있어 수도권 신규 지점 개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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