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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홍보는 학생이 한다] 재학생중 모델선발
입력1998-11-27 00:00:00
수정
1998.11.27 00:00:00
‘우리 대학으로 오세요~’수능 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인 대학 지원 시즌을 앞두고 요즘 각 대학이 학교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조금이라도 좋은 학생들을 유치해 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대학홍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재학생 중 모델을 선발하는 것. 대학 홍보물이나 신문 광고 등에 출현하는 모델을 교내에서 직접 뽑아 홍보에 활용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탤런트 명세빈도 학교 홍보모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혹시 연예인이 될 수도 있다는 야무진 꿈에 요즘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한다.
연예인이 학교 홍보모델이 된 경우는 명세빈 말고도 김지호(서울여대), 신지혜(덕성여대) 등의 사례가 있었다.
가장 학생다운 모델이 학생이기 때문에 효과도 높고, 대학측에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학생 입장에서는 학창시절 좋은 추억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맞아떨어져 학생 모델은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작용도 없지 않다. 순수한 목적 보다는 홍보모델을 연예인이 되는 전 단계로 생각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 “평소 연예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교를 지원할 때 학생모델을 뽑는다는 사실에 호감이 간 것이 사실이다”라는 S여대 김모양(체육 1)의 말은 이같은 부작용을 반증하고 있다.
학생모델 경험이 있다는 홍은영양도 “갑자기 광고가 나가고 나니까 외모나 사생활 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소리를 듣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공중파를 이용한 간접 홍보도 요즘 대학들이 내심 노리는 전략.<열린 음악회>나 EBS<미리 가본 대학>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의적인 이미지를 심었던 것이 효시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출연하기가 쉽지 않아 요즘은<캠퍼스 최강전>이나<일요일은 즐거워>의 ‘캠퍼스 영상가요’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강전’이나 ‘…영상가요’등은 대학가를 소재로 한 오락프로그램인데 학교측으로서는 별다른 비용 없이 공중파를 타니 좋고 학생들은 매스컴도 타고 짭짤한 상품까지 챙길 수 있어 당연히 인기 폭발이다. 자기 학교를 섭외하려는 물밑 전쟁도 자못 치열하다고 한다.
두 가지 전략 모두 학교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학생들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야흐로 학생들이 학교를 홍보하는 시대다.
【조수진 명예기자·덕성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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