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석유화학(회장 박찬구ㆍ사진)이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서 벗어나 독립 경영에 나선다. 지난 2009년 말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지 3년 만이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추진 중인 금호석유화학의 독립 경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석유화학은 13일 채권은행협의회 주관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채권은행 공동관리절차(자율협약)' 졸업 승인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0년부터 3년간 진행된 금호석유화학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최종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이날 산업은행을 비롯한 13개 채권은행은 '제7차 채권은행협의회 부의안건'을 결의하고 금호석유화학 자율협약 졸업에 대한 모든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채권은행은 자율협약 졸업과 함께 향후 3년간의 잔여 채무 7,904억원의 상환계획과 금호석유화학 자사주(559만2,528주) 담보 해지를 결의했다. 이날 결의로 금호석유화학은 사실상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게 됐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채권은행협의회 소속 금융기관들은 자율협약 졸업 후에도 금호석유화학이 경영 정상화 기조를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비롯해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09년 말 대우건설 유동성 문제에 부딪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 정상화 추진에 합의했다. 이후 금호석유화학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자율협약 체결 당시 498%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3년이 지난 현재 189%까지 낮아졌다. 2009년 유동성 위기 당시 BBB-까지 떨어졌던 신용등급 역시 올 5월 A-로 3단계나 상승했다. 이를 토대로 금호석유화학은 7월과 9월 각각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며 투자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입증했다.
경영실적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2010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710억원을 기록했던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8,422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금호석유화학은 자율협약 졸업을 기점으로 앞으로 독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합성고무를 중심으로 한 기존 주력사업 외에도 에너지ㆍ탄소나노소재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에 맞춰 친환경 타이어용 합성고무제품인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 생산능력을 올해 6만톤에 이어 오는 2014년까지 10만톤을 추가 증설해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계열사인 금호폴리켐도 2014년까지 고기능성 합성고무 EPDM의 생산능력을 총 25만톤까지 확보, 세계 3대 기업에 진입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