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전용 자하도로 만든다

오는 2010년께 서울 시내 주요 간선도로 1~2곳 지하에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도로 교통문제 개선을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세우고 내년 예산에 연구 용역비 9억원을 반영, 2년간 연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10일 이같이 밝혔다. 시의 이런 방침은 매년 감소하는 도심 차량 통행속도를 개선하고 늘어나는 교통혼잡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도심 통행속도는 지난 1996년 16.4㎞/h에서 2002년 16.3㎞/h, 2005년 14.0㎞/h로 계속 감소하고 있고 교통혼잡비용은 1996년 3조6,000억원에서 2002년 5조3,000억원, 2005년 6조원으로 매년 5%씩 늘어나는 추세다. 또 최근 모스크바ㆍ중국ㆍ일본을 다녀온 오세훈 시장이 지하 공간 이용 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효율적인 지하 공간 이용을 위한 법ㆍ제도 개선을 시작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로 교통 체증이 도시 경쟁력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도로 교통 환경 개선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하도로 건설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도로는 지금껏 시도되지 않은 신개념의 도로로 시는 미국 보스턴 시의 빅 딕(Big Dig) 도로 터널이나 프랑스 A86 도로 터널, 노르웨이 라달 도로 터널 등을 모델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하도로에는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고 주요 지점에만 진ㆍ출입로를 만들어 교통 소통을 최대한 원활하게 하는 한편 지상과 지하도로를 모두 자동차 도로로 사용하거나 지상부의 일부를 공원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가 검토 중인 노선은 ▦올림픽대로축(양평동∼잠실동 19.5㎞) 등이다. 시는 용역결과에 따라 이 중 1∼2곳을 선택해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법과 재원 확보 방안, 노선별 우선순위, 사업시행 방법, 유료화 여부 등은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지하도로는 아직 도로법 등에 시설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건설교통부에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